日 금리동결에 엔화 강세… 亞증시 요동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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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부양책 기대 금융시장에 찬물… 美연준도 브렉시트 감안해 동결

일본의 기준금리 동결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Brexit·브렉시트)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시아 증시가 요동쳤다. 16일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총재 주재로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연간 약 80조 엔을 시중에 공급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도 그대로 지속하기로 했다. 이는 추가 부양책을 기대했던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결정이었다.

일본은행의 금리 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화 대비 엔화 환율은 한때 103엔대로 하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104엔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8월 이후 1년 10개월 만이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보다 3.05% 떨어진 15,434.14엔으로 장을 마쳤다.

일본 증시 급락의 충격은 아시아 주요 시장으로 번졌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6.84포인트(0.86%) 하락한 1,951.99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14.41포인트(2.07%) 내린 680.25까지 밀려났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50% 하락했고,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도 2%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브렉시트 불안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와 일본 통화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아시아 증시를 끌어내렸다고 분석했다. 15일(현지 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정책금리를 올리지 않고 동결한 것에도 예상보다 미국 경기가 좋지 않다는 연준의 시각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행이 추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권재형 하나금융투자 자산분석실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전반적으로 불안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뚜렷했다”고 설명했다. 김형래 미래에셋대우 투자분석부 연구원은 “23일로 예정된 영국의 국민투표일까지는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더욱 확대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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