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 압수수색 보고 못받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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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J측 “신동빈 수사 사실만 알려”… 비밀금고 압수도 모른 채 병상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사진)이 롯데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이 시작된 지 닷새가 되도록 현재 상황의 전모를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SDJ코퍼레이션 관계자는 15일 동아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13일 신격호 총괄회장을 만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보고했지만 총괄회장 본인과 그룹 전반이 수사 대상이라는 사실은 아직 알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신 총괄회장이 서울 중구 을지로 롯데호텔 신관 34층에 있는 자신의 비밀금고가 압수수색을 받은 사실, 자금관리 담당 이모 전무의 처제 집에서 현금 30여억 원을 검찰이 찾아낸 사실 등은 모르고 있다는 뜻이다.

SDJ코퍼레이션은 신 총괄회장의 장남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이 대표인 회사로 지난해 10월부터 신 총괄회장을 간호하며 집무실도 관리하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13일 신동빈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는다는 사실을 SDJ 측으로부터 보고받은 신 총괄회장은 “아키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일본식 이름)가 회사를 망치고 있다. 아키오가 잘못을 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화를 냈다.

이 관계자는 또 “신 총괄회장이 ‘나를 철저하게 수사하라’고 말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와전된 것”이라며 “총괄회장이 받을 충격을 감안해 ‘압수수색’이라는 말도 직접 하지 못하고 ‘검찰이 문제가 되는 증거를 찾은 것 같다’는 표현으로 순화해 보고했다”라고 말했다.

앞서 신 총괄회장은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한 검찰 수사 소식을 듣고 “(신영자에게) 잘못이 있으면 철저히 조사 받도록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 총괄회장은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9일 고열 증세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신격호#신동빈#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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