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사회공헌활동(CSR)이 직원들의 생산성과 충성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면서 사회공헌활동을 단순히 비용으로만 생각하는 인식은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여전히 CSR와 직원들의 업무 생산성 사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기업의 CSR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일선 직원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는 면밀한 연구가 부족했다.
이를 밝히기 위해 미국 드렉셀대, 클렘슨대, 유럽 경영기술대학(ESMT)의 연구진은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일하는 일선 직원 37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문항은 주로 CSR에 대한 일선 직원 본인과 상사, 고객의 견해를 묻는 것이었다. 설문 문항에는 응답자 본인과 상사, 고객 등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그 취지를 얼마나 지지하는지 등이 포함됐다.
분석 결과 상사가 회사의 CSR에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일선 직원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 일선 직원이 회사에 대해 느끼는 충성도가 높아졌다. 이는 또 높은 직무수행도로 이어졌다. 한편 고객이 해당 기업의 CSR에 우호적이라는 사실을 일선 직원이 인지하고 있는 경우, 일선 직원은 고객 응대 과정에서 높은 유대감을 형성하게 됐고 이는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때 직무수행도도 향상됐다.
단, 이러한 경향은 일선 직원 스스로가 CSR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경우로 국한됐다. 이들이 CSR의 중요성에 동의하지 않는 경우에는 직무수행도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 연구는 일선 직원들이 CSR의 취지에 얼마나 동의하느냐에 따라 회사에 대한 충성도 및 고객과의 유대감, 생산성 향상 정도가 달라진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고객이 해당 기업의 CSR에 우호적인 것만으로는 생산성 향상을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이를 일선 직원이 사전에 인지하고 고객을 응대할 때에야 의미를 지닌다는 것을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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