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지갑 꽉 닫은 젊은층

  • 동아일보

39세이하 소비성향 역대 최저… 미래불안 반영…車구입도 줄어

39세 이하의 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 비중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갈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젊은층이 웬만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9일 통계청에 따르면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의 가처분소득에서 소비지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리키는 평균소비성향은 올 1분기(1∼3월) 기준 67.3%를 나타냈다. 이는 가계동향 통계를 현재의 기준으로 작성한 200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통상 20, 30대가 사회생활을 시작하거나 아이를 낳으면서 소비가 왕성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1분기 기준으로 따졌을 때 39세 이하 가구주 가구의 평균소비성향은 2011년 1분기에 75.0%를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으면서 올 들어 70% 밑으로 떨어졌다. 70%에 못 미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67.9%) 이후 7년 만이다.

평균소비성향이 떨어진 것은 소득이 소폭 늘어난 데 반해 소비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평균 소득은 463만 원에서 468만 원으로 5만 원가량 늘어났지만 소비지출은 269만 원에서 260만 원으로 되레 9만 원 감소했다.

특히 개별 지출항목 가운데 자동차를 사는 데 들어가는 지출인 자동차 구입비가 19만 원에서 13만 원으로 줄어든 게 눈에 띈다.

개인이 조절할 수 없는 세금인 사회보험료(국민연금 등) 지출이 늘어난 것도 소비 감소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올 1분기 소득세 재산세 등이 차지하는 경상조세(16만4000원)는 9.3%, 사회보험(13만5000원)은 20.5% 각각 상승했다.

세종=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소비#미래불안#젊은층#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액 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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