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선료 연체 한진해운 선박1척 남아공서 억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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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이 용선(배를 빌려 씀)한 벌크 선박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억류당했다. 벌크선은 원자재 등을 실어 나르는 배다. 한진해운이 용선료를 연체한 데 대한 해외 선주의 조치다. 경영 정상화를 위해 해운동맹 가입과 사채권 조정을 해결하며 순항하는 듯했던 한진해운은 뜻밖의 암초를 만났다.

한진해운은 자사가 운영하는 8만2158DWT(재화중량톤수)급 벌크선인 ‘한진패라딥’호가 24일(현지 시간) 남아공에서 억류됐다고 밝혔다. 한진해운 선박이 유동성 문제로 해외에 억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박 억류는 가압류처럼 주인인 선주가 법원에 중재를 요청해 이뤄진다. 한진해운 측은 “용선료 협상을 벌이고 있는 선주가 이견이 생기자 실력 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유동성이 확보되는 대로 선박을 정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억류된 배는 벌크선이어서 컨테이너선을 위주로 영업을 하는 한진해운에 결정적인 타격은 아니다. 하지만 선박에 실린 화물을 제때 운송하지 못하게 돼 신뢰에 금이 가게 된 데다 해외 선주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한진해운#용선료#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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