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양주신도시가 달라졌다’…개발 호재 잇따라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5월 25일 09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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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7호선 연장과 역세권 개발사업 등의 각종 호재로 양주신도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 2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됐고, 12일에는 역세권 개발사업을 위해 개발제한구역 62만㎡가 해제됐다. 양주시는 오는 2020년까지 사업을 완료하겠다는 계획.

양주신도시는 옥정지구와 회천지구를 포함하는 1118만5000㎡ 규모(옥정지구 706만3000㎡, 회천지구 412만2000㎡)의 부지에 대규모로 조성되는 수도권 2기신도시다. 이 곳에는 아파트 약 5만9559가구(옥정지구 3만9843가구, 회천지구 1만9716가구), 인구 16만3324여명(옥정지구 10만6351여명, 회천지구 5만6973여명)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판교신도시의 1.2배, 위례신도시의 1.7배 규모. 동북권 최대 규모인 만큼 포천·철원·연천·동두천시를 아우르는 개발거점 도시로 개발될 예정이다.

그 동안 타 신도시 분양은 좋은 성적을 기록했지만 양주신도시는 부정적이었다. 지난 2014년 대우건설이 A9블록에서 분양한 첫 민간아파트 ‘양주신도시 푸르지오’는 당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총 1862가구 중 1차(556가구)와 2차(562가구)로 나눠 1118가구를 공급했다. 1차(6월) 청약 당시, 1순위에서 55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12명이 지원하며 평균 0.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3순위(1.17대 1)에서 간신히 마감했다. 2차(10월)도 1순위 562가구 모집에 4명이 지원했으며 3순위에서 0.84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해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반도유보라’(C-15블록)는 평균 11.47대 1의 경쟁률로 1순위 마감됐으며,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신안인스빌아스트로’(A3-6블록)도 평균 2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전주택형이 마감됐다. 지방도 마찬가지다. 양산신도시 ‘양우내안애3차’(49블록)는 평균 3.32대 1로 1순위 당해 마감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양주신도시의 개발 호재로 분위기는 달라졌다. 지난 2월 지하철 7호선 연장사업(도봉산~옥정)이 예비 타당성 조사에 통과됐으며,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2017년 완공 예정), 제2외곽순환도로(2020년 완공 예정), 회암~노원역간 BRT(2020년 개통 예정) 등의 교통 호재 등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다.

양주시 옥정동 일대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주신도시의 첫 민간아파트인 푸르지오(1차와 2차)가 분양 당시 3순위에서 겨우 마감됐지만 현재는 300만~1000만 원까지 웃돈이 붙어 있다"며 "향후 교통 시설이 개선되고 향후 집값은 더 올라갈 것이다”고 말했다.

양주시 덕정동 D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양주신도시는 아니지만 인접해 있는 덕정동의 ‘서희 스타힐스 2단지’는 2014년 4월에 입주한 단지로 최근 호재가 이어지면서 찾는 수요가 많아져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반 상승했다”며 “특히 전용면적 84㎡A의 경우 평균 매매가가 2억7500만 원이지만 2년 전에는 2억6970만 원에 불과했으며, 전셋값은 동일면적이 2년 전보다 5500만 원이나 올라 1억95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양주시 일대 다른 단지들도 마찬가지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경기 양주시 광사동에 위치한 ‘해동마을 한양수자인3단지’(2010년 7월 입주)의 전용면적 59㎡ 평균 매매가는 5월 현재 1억8250만 원으로 1년 만에 250만 원 상승했다. 또 경기 양주시 삼숭동에 위치한 ‘양주 자이 1단지’(2005년 8월 입주)의 전용면적 59㎡ 평균 매매가는 1년 사이 1500만 원가량 오른 1억70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주신도시 아파트 공급도 활발하다. 대우건설의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1, 2차(2014년) 공급에 이어 대우건설의 ‘양주신도시 푸르지오 3차’(2015년 4월)와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차’(2015년 9월) 등 총 1505가구를 분양했다. 올해에도 양주신도시에서는 4214가구(부동산114 기준, 공공임대 포함)가 공급될 계획이다.

양주시 옥정동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대림산업이 양주신도시에서 공급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1차’는 평균 2.0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순위 내 마감됐으며, 4일 만에 100% 분양을 완료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며 “현재는 1000만 원 정도의 웃돈이 붙어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최근에 공급된 단지들의 청약 성적도 긍정적이다. 지난 4월 대림산업이 옥정지구 A-18블록에서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는 1121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801명이 몰리며, 평균 1.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전용면적 74㎡A타입의 경우 2순위 기타경기에서 최고 5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 13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해 청약을 받은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옥정지구 A6-1블록)’는 513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99명이 지원하며 평균 1.17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계약은 오는 31일부터 6월2일까지 진행된다.

분양 관계자는 “서울의 높은 전셋값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서울 북부권역의 실수요자들의 많이 다녀갔다”며 “또한 전 가구가 전용면적 59㎡ 미만으로 구성된 초소형이라는 점에서 임대 투자를 노리는 수요자들도 많았다. 31일부터 6월2일까지 진행되는 계약에서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6-1블록 현장
양주신도시 옥정지구 A6-1블록 현장
실제로 양주신도시 내 공급된 아파트의 분양가는 1억 원대로 비교적 저렴하다. ‘양주신도시 리젠시빌 란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820만 원대로 전용면적 56㎡는 평균 1억9198만 원, 53㎡는 평균 1억8480만 원이면 구입이 가능하다. 앞서 분양한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 2차’도 3.3㎡당 830만 원이었다.

양주신도시의 저렴한 분양가 때문에 높은 전세가로 고생하는 서울 노원구와 도봉구 등 서울 북부지역과 경기 의정부시의 지역민들에게 인기가 좋았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5월 기준 서울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북한산 코오롱 하늘채’의 전용면적 59㎡ 평균 전세가는 3.3.㎡당 1019만 원으로 2억4000만 원 수준이며 2년 전보다 3000만 원가량 상승했다. 서울 노원구 중계동에 위치해 있는 ‘한화 꿈에 그린’의 전용면적 59㎡ 평균 전세가는 3.3㎡당 1312만 원이며, 3억7000만 원으로 역시 2년 전보다 2000만 원 올랐다.

경기 의정부 장암동에 위치한 ‘수락 리버시티 1단지’의 전용면적 59㎡ 평균 전세가는 3.3.㎡당 1110만 원으로 2억6500만 원이며 2년 전 대비 7000만 원 상승했다. 경기 의정부 녹양동에 위치한 ‘녹양 힐스테이트’의 전용면적 59㎡ 평균 전세가는 3.3㎡당 736만 원으로 1억8000만 원이고, 2년 전보다 3500만 원 오른 금액이다.

서울 도봉구 일대 A중개업소 관계자는 “도봉구의 전셋값이 2년 전에 비해 평균 3000만~5000만 원이나 상승할 만큼 이 지역에서 높은 전셋값 때문에 힘들어하는 전세민들이 많다”며 “최근 양주신도시의 다양한 호재가 이어지면서 생활권은 공유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어 양주신도시 분양으로 눈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양주역세권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공공기관, 상업시설 등 각종 시설이 들어서는 복합공간이 조성될 계획인 만큼 양주신도시는 자족복합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향후 교통까지 개선된다면 양주신도시는 경기북부의 중심 거점도시로 발전해 양주 일대의 집값을 이끄는 지역으로 발돋움 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지하철7호선 연장구간 (자료:동아일보DB)
지하철7호선 연장구간 (자료:동아일보DB)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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