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 종업원이 왜 ‘윈저’ 권하나 했더니…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유흥업소에 뒷돈 148억 건넨 혐의… 디아지오코리아에 12억 과징금

“사장님, 술은 어떤 걸로 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윈저’로 하시죠.”

이처럼 유흥업소에서 종업원들이 윈저를 주로 권하는 이유가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유흥업소에 자사 제품인 윈저, 조니워커 등을 우선 팔도록 하고 뒷돈을 지불한 디아지오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2억1600만 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디아지오코리아는 국내 위스키 시장의 4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1위 사업자이고, 윈저는 2014년 출고량 기준 시장점유율 1위(39.5%) 브랜드다.

공정위에 따르면 디아지오코리아는 2011년 6월부터 유흥업소에 자사 양주를 주로 팔도록 하고 그 대가로 현금을 제공했다. 특히 유흥업소 대표나 지배인, 매니저, 마담 등 손님의 주류 선택에 영향을 많이 미치는 이들을 ‘키맨’으로 지정해 전방위 로비를 펼쳤다. 197개 유흥업소 키맨에게 준 뒷돈만 288차례에 걸쳐 148억532만 원에 달했다.

일부 업체에는 뒷돈 대주기에 그치지 않았다. 업소 69곳의 키맨에 대해선 종합소득세 3억6454만 원을 현금으로 주거나 개인여행 경비, 도매상에게 갚아야 할 돈 등을 대신 내주는 등의 방식으로 부당 지원을 해줬다. 공정위는 디아지오코리아의 이런 행위가 통상적인 판촉활동 범위를 벗어난 이익 제공이라고 판단했다.

세종=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술집#종업원#윈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