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타행송금 수수료 6월부터 최대 1500원 올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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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악화 은행권, 인상 도미노… 일각 “서민들에게 부담 전가”

KB국민은행이 다음 달부터 자동화기기(ATM) 이용 수수료 등 주요 수수료를 일제히 인상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KEB하나은행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세 번째다.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된 은행들의 수수료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영업점 창구에서 다른 은행에 돈을 보낼 때 내야 하는 수수료가 500∼1500원(일반 고객 기준) 오른다. 10만 원 초과∼100만 원 이하의 금액을 송금하는 경우 수수료는 기존 1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 오르고 송금액이 500만 원이 넘으면 수수료가 2500원에서 4000원으로 1500원 인상된다.

통장을 다시 발급받거나 명의를 변경할 때도 수수료가 최대 2배로 부과된다. 통장·증서 재발급 수수료는 3000원으로 1000원 인상되고 명의 변경 수수료는 5000원에서 1만 원으로 오른다.

또 다음 달 20일부터는 ATM을 이용해 100만 원이 넘는 돈을 다른 은행으로 보내면 종전보다 200원 많은 12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해 5000달러 이하를 해외로 보낼 때도 3000원의 수수료가 붙는다. 지금까지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을 이용하면 해외송금 수수료가 없었다. 앞서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ATM 이용 수수료와 해외 송금 수수료 등을 인상한 바 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11년에 수수료를 인하해 지금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해왔는데 물가 상승과 서비스 비용 등을 고려해 이번에 수수료를 현실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수익의 대부분을 예대마진에 의존하는 은행들이 수수료 등 비(非)이자이익을 늘리기 위해 서민들에게 부담을 전가시킨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민은행#수수료#a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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