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 달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두 달여 만에 1190원 선으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는 등 국내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1원 오른 1191.7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이 1190원 선을 넘어선 것은 3월 16일(1193.3원)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된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이어가며 4.59% 상승했다.
주식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95포인트(0.51%) 하락한 1,946.78로 장을 마쳤다. 3월 8일(1,946.12)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 역시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680선 아래로 밀려나 679.39(전날보다 0.66% 하락)로 마감됐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달러 강세로 신흥국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최근 순매수 규모를 줄여오던 외국인들과 기관투자가가 이날 매도 우위를 보였다.
17일(현지 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위원이 경제지표가 개선되면 6월에 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또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 동향이 미국 경제 전망에 미치는 위험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18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6월 FOMC에서 금융시장 변동성을 높이는 금리 인상이 단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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