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6개월 만에 최고치…전문가 “배럴당 50달러 충분히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6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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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6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13일)보다 1.51달러(3.3%) 오른 배럴당 47.7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작년 11월 3일(47.90달러)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국제유가가 오른 것은 산유국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최근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폐쇄되면서 산유량이 줄었다. 원유 매장량 세계 1위인 베네수엘라는 경제난으로 정전이 잦아지면서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캐나다도 원유 생산지역에서 2주째 계속되고 있는 대형 산불로 원유 생산이 줄었다.

그동안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던 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방향을 바꿔 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한 것도 이날 국제유가 상승에 한 몫 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원유 공급 차질과 미국 셰일가스 생산 감소 등으로 예상보다 빠른 원유 재고 소진이 예상된다”며 “올 연말에는 배럴당 50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 연말에는 배럴당 60달러까지 점쳐진다고 덧붙였다.

국내 전문가들도 유가가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제유가가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배럴당 50달러는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가 오르자 그동안 유가 하락으로 부진했던 수출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저유가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목인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수출단가 하락으로 이어져 전체 수출액을 끌어내리는 원인이 됐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해외자산 가격이 급락한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비율도 유가 상승과 함께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종=신민기기자 minki@donga.com
한정연기자 pres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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