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019년까지 3000명 감축”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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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대개조/이제는실행이다]조선3社 추가 자구책 요구에 긴장

조선업계는 정부가 조선 3사 구조조정 방안으로 ‘빅 딜’을 제외한 데 대해 안도하면서도 추가 자구계획을 내놓으라는 요구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발표에 대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은 오너가 있고, 채권단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는 상황도 아닌데 왜 자구계획을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조선업체 3사는 현재 각자 자구안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최길선 현대중공업 회장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을 포함해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힘스, 현대E&T 등 그룹 5개 계열사 대표들은 담화문을 내고 “일감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독이 비는 것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다음 달부터 휴일 근무와 연장 근로를 폐지하고, 연월차 촉진 제도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커민스(건설장비 엔진 생산)와 현대중공업 독일 야케법인, 중국 베이징(北京)법인 등 부실법인 청산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장단은 전부, 임원들은 일부 급여를 반납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초 김종호 전 삼성전자 글로벌기술센터장(사장)을 생산부문장(사장)에 선임했고, 지난달 말엔 삼성전자에서 파견된 상무급 1명과 간부급 부·차장 10여 명으로 ‘공정혁신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 TF는 생산현장과 협력사들을 다니면서 비효율을 제거하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생산 혁신을 리드했던 인력을 통해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이식하겠다는 취지로 파견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임원 수를 2014년 말 112명에서 지난해 말 83명으로 줄였다. 또 지난해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약 500명의 인원을 정리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9년까지 인력을 약 1만3000명에서 1만 명으로 줄일 계획이다. 올해부터 임금피크제 적용 기간을 기존 4년(만 55∼58세)에서 5년(만 56∼60세)으로 늘리고, 적용 제외 대상을 고성과자, 전문가, 보임자에서 보임자만으로 축소했다. 현재 서울 중구 남대문로 본사와 자회사 루마니아 만갈리아 조선소 등을 매물로 내놓은 상황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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