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이 삼성 냉장고 쓴다고?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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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하우스 오브 카드’ 흥행 덕에… 삼성 가전-스마트폰 PPL 대박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나오는 케빈 스페이시가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 문을 여는 모습. 하우스 오브 카드 영상 캡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미국 대통령으로 나오는 케빈 스페이시가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 문을 여는 모습. 하우스 오브 카드 영상 캡처
#장면 1. 일이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 화가 난 미국 대통령 부인 클레어 언더우드가 백악관 부엌으로 들어가 삼성전자 ‘셰프컬렉션’ 냉장고 문을 열어 머리를 식힌다.

#장면 2.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윌 콘웨이가 ‘갤럭시S6 엣지’로 어린 아들과 평상시 노는 모습을 촬영해 올린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히트를 치면서 ‘젊고 가정적인 대통령 후보’라는 이미지 메이킹에 성공한다.

세계 최대 유료 동영상 업체인 미국 넷플릭스가 제작한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 등장하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미국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각종 스캔들 등을 다룬 하우스 오브 카드는 2013년 방영한 시즌1부터 인기몰이를 한 작품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뿐 아니라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유력 정치인들도 ‘광팬’으로 알려져 있다.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인 만큼 글로벌 기업들의 간접광고(PPL) 전쟁도 만만치 않다. 코카콜라와 애플, 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삼성전자도 시즌2부터 PPL을 하고 있다. 그 덕분에 시즌1까지 오로지 블랙베리 휴대전화와 애플 ‘아이폰’만 쓰던 주요 등장인물들이 시즌2부터는 갤럭시S 스마트폰과 삼성전자 TV, 냉장고를 사용하는 일상적인 모습이 자연스레 등장한다.

특히 주인공인 프랭크 언더우드가 대통령이 돼 백악관에 입성하는 시즌3부터는 백악관 내부가 삼성전자 가전제품들로 채워져 화제가 됐다. 지난달 초 공개된 최신 시즌4에는 커브드 초고화질(UHD) TV와 셰프컬렉션 냉장고 등 최신 제품들이 백악관 곳곳에 설치돼 있다.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삼성 제품은 시즌4의 13개 에피소드 전편에 등장한다. 노출 시간으로는 48분 8초 분량이다. PPL 최대 경쟁업체인 애플도 13개 에피소드 전편에 등장하지만 노출 시간은 삼성전자보다 20분 적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가장 ‘핫’한 드라마인 하우스 오브 카드에 삼성전자 TV, 가전제품들이 비중 있게 노출돼 프리미엄 이미지를 자연스레 강조할 수 있었다”며 “특히 미국 백악관을 주무대로 스토리가 전개되기 때문에 최고급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효과가 크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실제 2000년대 초반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를 백악관에 납품한 적이 있다.

삼성전자는 하우스 오브 카드 외에 미국 드라마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미국 유명 TV 토크쇼 등에 PPL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개봉한 영화 ‘쥬라기 월드’에서는 영화 속에 ‘삼성 이노베이션 센터’를 등장시키기도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ppl#하우스오브카드#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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