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이 한줄]관리란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 팀원 알면 리더십 보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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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란 항상 배우는 과정과 가르치는 과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팀장이 직면하는 27가지 난감한 순간(브루스 툴간·이담북스·2016년)

이번 달 한화그룹 사보에 직원들이 생각하는 ‘좋은 선배의 길’이 소개됐다. 업무적으로 믿고 의지할 만한 실력과 책임감을 갖추고, 칭찬과 격려를 하며, 인간미를 보여 달라는 게 골자였다. 어느 조직에서나 본인도 유능하고 아랫사람도 성장시키는 사람이 좋은 선배다.

문득 신입기자 시절이 생각났다.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가 되겠다’는 각오를 하던 그때 알지 못한 것이 있다. 나도 빠른 시일 내에 선배가 된다는 것, 그리고 어쩌면 ‘함께 일하고 싶은 후배’보다는 ‘함께 일하고 싶은 선배’가 되는 게 훨씬 어렵다는 것을 말이다.

이 책은 경영컨설팅 및 교육 회사 창업자인 저자가 20여 년간 리더들을 관찰하고 연구한 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저자가 수많은 리더들에게 팀장으로서 가장 관리하기 힘든 상황을 물었더니 90% 이상의 응답이 27가지 상황으로 수렴됐다고 한다. 그것은 ‘팀원의 부정적인 행동이 분위기를 흐린다’ ‘팀원의 업무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 ‘필요한 자원이 불충분하다’ 등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할 법한 상황이었다.

저자는 팀장들에게 일대일 대화와 관찰을 통해 누가 무슨 일을 어디서 언제 왜 어떻게 하고 있는지 파악하라고 조언한다. 집중관리가 필요한 팀원, 더 많은 책임과 자율성을 부여해도 좋을 팀원, 도움과 코칭이 필요한 팀원, 특별한 보상이나 격려가 필요한 팀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뿐 아니라 구성원에 대해서도 배워야 한다. 아는 것이 힘이다.

사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좋은 리더의 기준은 다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누구에게나 대거 적용될 수 있는 대목이 등장한다. 리더 근무기간 중 최악의 날 중 하루는 자신이 정말 아끼며 오랜 시간을 투자한 ‘최고의 인재’가 와서 작별인사를 할 때라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두 가지 질문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했다. ‘내겐 최고의 인재를 머물게 할 리더십이 있는가’, 그리고 ‘나는 어떻게든 붙잡고 싶은 최고의 인재인가’였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관리#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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