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연비 25km/l·2000만원대 가격…두번 놀라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4월 11일 05시 45분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NIRO)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6단 DCT를 탑재해 공인 복합연비 19.5km/l의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축거 2700mm의 여유로운 실내와 427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소형 하이브리드 SUV인 니로(NIRO)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과 6단 DCT를 탑재해 공인 복합연비 19.5km/l의 압도적인 연비를 자랑한다. 축거 2700mm의 여유로운 실내와 427리터의 넉넉한 트렁크 용량도 매력적이다.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기아차 NIRO 시승기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영구자석형 전기모터
100∼120km/h 속도에도 정숙성은 그대로
축거 2700mm 실내와 427리터 트렁크 공간


소형 SUV의 인기에 정점을 찍을 모델이 등장했다. 기아차 하이브리드 SUV 니로(NIRO)다. 소형 SUV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동급 세단보다 여유로운 공간 덕분에 레저와 캠핑에 더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니로는 여기에 SUV에서 기대하기 힘들었던 뛰어난 연비와 소형 SUV의 상식을 깨는 묵직하면서도 편안한 주행 감각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했다.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쌍용차 티볼리나 르노삼성 QM3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호텔에서 경기도 양평군 봄파머스 가든까지 왕복 120km 구간에서 니로 최상위 노블레스 트림(2721만원·세제 혜택 후)을 시승했다.

● 경쟁 소형 SUV를 압도하는 실연비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소형 SUV 니로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연비다. 시승차에 장착된 18인치 타이어의 경우 공인 연비는 17.1km/l(16인치 타이어는 19.5km/l)다. 제원표상의 수치만으로도 SUV의 연비치고는 뛰어나다. 실 연비는 더 놀라웠다.

쉐라톤 호텔에서 봄 파머스까지 가는 편도 60km 구간에서는 정속 주행을 했다. 막히는 시내 구간을 지나 고속도로에서는 평균 90∼100km, 국도 구간에서는 50∼60km의 속도로 주행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전기 모터로 주행하는 구간을 늘려야 한다. 출발과 가속은 최대한 천천히 하고, 예측 운전을 하는 것도 필수다. 한 번 연비 운전을 의식하기 시작하면 은근히 피곤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구간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의식없이 일반적인 주행 습관에 따라 운전했다. 결과는 25.6km/l의 연비가 나왔다. 이날 시승에 참여한 대부분의 기자들이 기록한 평균 연비 수준이다. 일부 참가자들의 연비는 35km/l를 넘어서기도 했다. 일반적인 운전자들이라면 평소와 똑같이 운전해도 누구나 쉽게 22∼25km/l의 연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로의 실 연비가 이처럼 뛰어난 이유는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 영구자석형 전기 모터 등 시스템 자체는 물론 소프트웨어적인 연구 개발 노력에서도 찾을 수 있다.

니로에는 에코-DAS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이 시스템은 내비게이션 길 안내시 3차원 지도를 활용해 전방에 속도를 줄여야 지형 상황이 예측되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야하는 시점을 알려주는 관성주행 안내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언덕길이 나오면 배터리 잔량에 따라 충전 또는 사용을 예측 관리해 실도로 연비 향상에 기여하는 배터리 충방전 예측 관리 기능도 장착되어 있다.

돌아오는 편도 60km 구간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의식하지 않고, 최대한 퍼포먼스를 즐기는 스포츠 주행을 했다.

니로에는 주행 모드 통합 제어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스포츠 주행 모드 활성화가 가능하다.

시스템 최고 출력은 141마력이며 최대 토크는 27.0kg.m인데 제원표 수치 이상의 감각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100km 이상 속도에서의 추월 가속감은 경쾌한 편이고, 시속 150∼160km/h까지는 무리없이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제로백은 11.5초, 80∼120km까지 가속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8.8초다. 경쾌한 스포츠 주행을 즐기고도 평균 연비는 17.7km/l를 기록했다.


● 기대 이상의 정숙성과 탄탄한 주행 감각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상 시동을 걸고 EV 모드가 작동할 때는 당연히 어떤 엔진 소음도 들을 수 없다. 속도를 높여 엔진이 작동하고, 속도를 100∼120km/h로 높여도 정숙성은 유지됐다. 중대형급 SUV와 비교해도 정숙성은 뒤지지 않는다. 니로는 이중 접합 유리 사용, 차음글라스 및 전석 도어 글라스 두께 증대, 대시 판넬 최적화 및 대시 흡차음 패드 성능 개선(위치별 두께 차별화로 취약 부위 개선) 등을 통해 정숙성을 높였다.

주행 감성도 탄탄하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채용해 고속 주행과 코너링에서는 단단하면서도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덜어주는 부드러움을 겸비했다. 또한 고속 주행시에도 소형 SUV에서 기대하기 힘들었던 안정감이 느껴진다.

실내 공간도 경쟁 모델 대비 넓다. 수치상에서도 다소 앞서고 실제 시승시의 느낌도 확실히 여유롭다.

또한 니로에는 중대형급 SUV에나 적용되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과 휴대폰 무선 충전 시스템, 후측방 경보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등 첨단 편의 사양이 장착(옵션 선택)되어 있다. 상위 모델이 부럽지 않은 구성이다.

오디오 시스템도 K7에 적용된 크렐 오디오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격은 2327∼2721만원이다.

양평|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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