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로 뛰는 금융]신한은행, 베트남 현지고객 비중 90%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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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이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의인수 계약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CNB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통합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한은행 제공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에서 조용병 신한은행장(가운데)이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의인수 계약을 마치고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했다. 올해 신한은행은 CNB와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를 통합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신한은행 제공
3월 초 신한은행은 해외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먼저 국내 은행들이 문을 두드렸다가 고배를 마셨던 미얀마에서 국내 은행권 최초로 현지 지점 설립에 관한 금융당국의 예비인가를 받았다. 이와 동시에 신한은행의 베트남 현지법인은 당국으로부터 4개 지점의 추가 설립 인가를 받았다. 4개 지점 개설이 완료되면 신한은행은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계 은행 중 최대 규모의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이는 신한은행의 글로벌 역량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사례다. 신한은행은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사업의 하나로 글로벌 진출을 선정하고 이와 관련한 역량 강화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에는 ‘아시아 금융벨트 구축’과 ‘선택과 집중’을 글로벌 전략으로 내걸고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고 신한은행이 잘 알고 있으며 문화적으로도 동질성이 있는 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말 인수한 현지 은행인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BME)와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CNB)를 연내에 통합해 ‘신한인도네시아은행’(가칭)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런 전략에 힘입어 신한은행은 현재 19개국에 현지법인, 영업점, 사무소 등 141개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지난해 초 70개 네트워크(16개국)에 비해 갑절로 늘어난 규모다. 또 신한은행 당기순이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0년 2.9%에서 지난해 말 현재 10.5%로 대폭 커졌다. 신한은행은 2020년까지 이 비중을 15%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무엇보다 아시아 각국에서 차별화된 현지화를 꾀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글로벌+현지화)’에 주력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지화는 글로벌 사업의 가장 중요한 전략 방향”이라며 “현지 고객에게 최상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에 맞춰 인력, 조직, 인프라를 구축하고 국가별로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지화 노력의 대표적인 사례가 신한베트남은행의 신용카드 사업이다. 2011년부터 시작한 베트남 신용카드 사업은 4년 반 만에 회원 14만 명, 취급액 1억2000만 달러 규모로 급성장했다. 특히 회원의 90%가 베트남 현지인 고객이다.

현지화 노력의 결과는 여러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해외 현지의 대출금 비율은 2014년 말 43%에서 2015년 말 47.7%로 늘었고, 현지 책임자 비율도 같은 기간 66.1%에서 68.1%로 증가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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