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ream]‘리츠’ 선구자… 우량 모델 발굴해 시장성장 이끌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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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저금리 장기화로 이제 부동산은 ‘매매 차익’보다 ‘운영 수익’을 거두는 투자 수단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1, 2인 가구가 늘면서 임대와 관리, 리모델링 등이 부동산 산업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부동산 자산관리 개념도 일상적인 시설 유지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금융 조달과 자산 운용까지 영역 전반을 통합한 종합 서비스 시스템으로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처럼 부동산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리츠(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2012년 10조 원 규모였던 리츠 시장은 3년 만에 18조 원으로 성장했다. 특히 리츠에서 주택부문 자산 규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3년 4.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26.1%로 급증했다. 이 같은 주택부문 리츠 성장의 배경에는 LH가 있다.

LH는 2000년대 초반 부동산에 금융을 접목한 ‘선구자’ 격이다. 민간의 아이디어와 자금력을 활용해 택지개발사업에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공공-민간 합동 공모형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이 그 시초다. LH는 하우스푸어(내집빈곤층)를 위해서도 금융기법을 활용했다. 소득 대비 과도한 주택담보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희망임대리츠를 설립한 것이다. 리츠가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면 하우스푸어는 최소 5년 동안 임차해 안정적으로 거주하는 형태로, 가계당 평균 1억8700만 원의 부채를 해소할 수 있었다.

LH는 최근 본격적으로 주택개발리츠를 통해 사업에 금융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리츠가 LH 부지를 사서 주택을 건설해 공급하면 LH는 매입 확약 제공과 자산관리 업무를 맡는 것이다. 이와 함께 LH는 임대주택에도 금융기법을 활용해 부채를 줄이고 뉴스테이 리츠의 사업 지원과 토지공급자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LH는 이제 리츠 공모 상장에서의 공적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 부동산 개발 분야의 전문성과 사업 노하우 등을 기반으로 공모 상장 리츠를 발굴해 국민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며 “LH가 역할을 확대하고 우량 모델을 발굴해 리츠 시장 성장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한정연 기자 pressA@donga.com
#home&dream#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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