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의 사외이사들이 이사회에 올라온 의결안건에 반대를 한 경우는 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본보가 신한, KB, 하나, NH농협 등 4개 금융지주사의 ‘201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안건 찬성률은 95.8%로 집계됐다. 특히 신한금융지주는 23건의 안건을 처리하는 데 반대가 단 한 표도 나오지 않아 찬성률이 100%에 이르렀다. KB금융지주는 반대가 1표, NH농협금융지주는 반대와 기권이 1표씩 나왔다. 두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2015년 한 해 동안 이사회에서 행사한 전체 표는 408표였다.
‘보류’나 ‘재상정’에 표를 던진 경우는 2.1%였으며 사외이사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았거나 의결권이 제한된 경우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이들이 검토한 안건은 모두 141건이었지만 부결된 안건은 2건이었다. 2건 모두 하나금융지주의 안건으로 나머지 3곳은 부결된 안건이 하나도 없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무도장’ ‘거수기’라는 표현들을 없애기 위해 사외이사제도를 도입했지만 우리나라에선 완벽하게 실패한 제도”라며 “사외이사 자리 중 일정 부분은 금융당국이 아르바이트를 시켜주는 자리라고 다들 생각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사외이사에 의존하지 않고 집단소송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것이 기업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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