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벌-스펙 아닌 능력만 보고 뽑겠습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정부-기업-경제단체, 채용관행 개선 대국민 선언

최근 학벌이나 스펙이 아닌 능력과 직무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고 있는 가운데 민관이 힘을 모아 능력 중심의 채용 방식을 더욱 확산시키기로 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는 28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대한상의에서 국무총리실 고용노동부 교육부 청년위원회 등 정부와 기업, 공공기관 대표 등 130여 명과 ‘능력중심채용 실천선언 대국민 선포식’을 열었다.

선언문엔 △채용 기준과 절차를 사전에 명확히 알린다 △부당한 취업 청탁이나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합리적 이유 없이 사진 연령 출신지역 가족관계 등 불필요한 인적사항을 요구하지 않는다 △업무와 무관한 어학성적 해외연수 사회봉사 등 과도한 스펙을 요구하지 않는다 △면접 시 업무와 관계없는 사적 질문은 하지 않는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정부는 실천선언이 확산되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매년 경제단체와 함께 기업의 채용 관행을 조사해 발표하기로 했다. 또 권역별로 취업준비생을 위한 상설 설명회를 여는 한편 능력 중심 채용 관련 가이드북을 제공하는 등 채용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채용 방식까지 정부가 관여해야 하느냐”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기업의 채용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채용 과정에서 직무와 상관없는 사항을 요구하는 경우도 많은 가운데, 경제단체와의 공감을 바탕으로 채용 과정 전반의 불합리한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이번 선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500개 기업을 조사한 ‘2015년 기업채용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80.6%는 채용 과정에서 가족관계를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동거 유무(14.6%), 가족 직업(13.6%), 가족 학력(10.4%) 등을 많이 물었다. 또 키·몸무게(21.6%), 출신지역(15%)을 묻는 곳도 있었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 동참한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등이다. 한국전력 한국철도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수력원자력 등 공공기관도 동참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채용#능력#스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