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베트남 50년 ‘건설 한류’ 이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25일 05시 45분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공대에 만든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베트남 교육생들. 현대자동차, 코이카, 플랜코리아 등과 함께 세운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베트남의 첫 건설사 공유가치창출사업으로 교육수료자 중 우수 인력은 현대건설 해외 현장과 현대자동차 현지 정비센터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는다.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건설이 베트남 하노이 공대에 만든 ‘현대·코이카 드림센터’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베트남 교육생들. 현대자동차, 코이카, 플랜코리아 등과 함께 세운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는 베트남의 첫 건설사 공유가치창출사업으로 교육수료자 중 우수 인력은 현대건설 해외 현장과 현대자동차 현지 정비센터에서 근무할 기회를 얻는다. 사진제공|현대건설
■ 베트남 발전과 함께한 현대건설

총 26억달러 수주 ‘따이한 넘버원’
베트남드림센터 설립 기술 전수도


연평균 5∼7%의 경제성장으로 ‘포스트 차이나’의 대표주자로 주목받는 베트남. 이곳에서 한국의 기업이 ‘건설 한류’를 이끌며 범국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주인공은 50여 년 전에 베트남에 진출해 각종 사회간접자본(SOC)부터 주택 부문에 이르기까지 건설 전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현대건설이다.

● 50년간 3조300억원 수주, 베트남 발전 한축

현대건설은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6년 1월, 캄란만 등 메콩강 하류 준설공사를 맡아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캄란 지역에 신흥주택도시 건설을 비롯해 1967년 후반 붕타우 준설공사 등 큰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당시 베트남에서 축적한 준설·매립 기술은 이후 ‘중동신화’를 이룬 해외 준설·매립 공사의 큰 자산이 됐다.

현대건설이 다시 베트남에 진출한 것은 1990년대 중반. 당시 베트남은 개방정책 ‘도이모이’를 실시하며 경제 발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교통·에너지·지역개발 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을 위한 과감한 투자를 진행해 2020년까지 약 580억 달러의 외국자본을 유치해 총 127개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

1995년 하노이 리조트 호텔 공사로 베트남에 돌아온 현대건설은 이후 팔라이2 석탄화력발전소, 바리아 복합화력발전소, 함투안 다미 수력발전소 등 베트남 전력생산을 위한 중요한 사업에 참여했다. 또한 비나신 조선소, 하롱 조선소 등의 산업시설부터 JW메리어트 호텔, 비텍스코 파이낸셜 68층 랜드마크 타워 등의 도심 주요 건물, 하동 주거복합단지 같은 주택 부문까지 건설 전 부문에서 돋보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2011년 완공한 비텍스코 파이낸셜 68층 빌딩은 호치민 중심가에 지하 3층, 지상 68층 높이 270m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공사로 베트남의 국화인 연꽃을 기본개념으로 우아한 곡선미를 살린 난공사로 현재 베트남의 발전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현대건설은 1966년부터 지금까지 총 19건, 26억 달러(3조 300억원)의 사업을 성공해 ‘따이한 넘버원’의 명성을 떨치고 있다.

● 건설사 첫 ‘공유가치창출(CSV)’로 국제적 주목

2월 현대건설은 그룹사인 현대자동차, 코이카(KOICA), 플랜코리아 등과 함께 베트남에 ‘현대·코이카 드림센터’를 완공했다. 건설사 최초로 기업의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조화시키는 공유가치창출(CSV)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국내외에서 높게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 드림센터는 가나, 인도네시아, 캄보디아에 이은 현대차그룹의 네 번째 드림센터이다. 하노이 공업대학 내 건설안전학교와 자동차정비기술학교를 만들고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의 기술을 베트남 청년들에게 전수하고 있다. 교육수료자 중 우수 인력은 현대건설의 베트남, 동남아 및 중동지역 현장과 현대자동차 현지 자동차정비센터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베트남 드림센터는 현대건설과 현대자동차가 동시에 진행하는 해외 공유가치창출 활동으로, 다른 업종의 두 기업이 해외에서 공동으로 CSV 활동을 진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향후 현대자동차 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저개발국가 지원 사업의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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