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자 “한국 화장품-식료품, 선진국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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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EU 진출 전략’ 보고서
자동차-가전제품은 저평가… 인지도 낮고 AS 충족 못시켜

유럽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은 평가가 좋은 반면 자동차나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가 21일 발간한 ‘유럽연합(EU) 시장 특성에 따른 우리 기업 진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 소비자들은 미국, 일본, 독일 제품과 비슷한 가격에 한국 화장품과 식료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얼마를 지불하고 제품을 구매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한국산 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미국산 107.2, 독일산 112.3으로 답해 한국 제품에 대한 기대치가 선진국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산 제품에 대해선 68.3이라고 답해 한국산 제품이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화장품, 식료품과 달리 한국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가전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한국산 자동차 가치를 100으로 봤을 때 독일산 145.8, 일본산 121.9로 평가했다. 가전제품에 대한 평가에서도 독일산 120.1, 일본산 115.7로 드러나 선진국 제품들에 비해 한국산 가전을 낮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산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품질에 대한 만족도는 높은 편이지만 제품 인지도가 낮고 애프터서비스 분야에서 유럽 소비자의 기대치를 아직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 소비자들은 한국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제품으로 35.7%가 ‘휴대전화’라고 답했다. 자동차와 가전제품이 2위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장품은 9위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KOTRA가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EU 거주 일반인 120명과 현지 기업 경영인, 바이어 등 전문가 109명을 대상으로 1월 26일∼2월 15일 실시했다.

양은영 KOTRA 구미팀장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을 계기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진 데다 케이팝 등 대중문화가 현지에서 한류를 일으키면서 친숙한 이미지를 얻고 있다”면서도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를 보다 개선하기 위해 체계적인 국가 브랜드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정민지 기자 jmj@donga.com
#화장품#식료품#유럽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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