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의 에너지 신산업 현장]LS산전 참여 日발전소 3월 완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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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日 저수지에 띄운 수상 태양광

마쓰우라 아스시 도와아크스 부장이 3일 일본 사이타마 현 히키 군 와나누마 저수지에서 LS산전이 구축한 수상 태양광 시설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히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마쓰우라 아스시 도와아크스 부장이 3일 일본 사이타마 현 히키 군 와나누마 저수지에서 LS산전이 구축한 수상 태양광 시설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히키=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수상 태양광 발전은 육상에서 하는 것보다 발전량이 8% 정도 더 많습니다. 공사가 끝나면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기로 연간 1600만 엔(약 1억7079만 원)의 수익을 거둘 겁니다.”

3일 일본 사이타마(埼玉) 현 히키(比企) 군 와나누마(和名沼) 저수지. 일본 태양광 업체 도와아크스의 마쓰우라 아스시(松浦淳) 부장이 물 위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 저수지의 면적은 7ha(약 2만1000평). 저수지 표면의 3분의 1가량은 LS산전이 공급한 태양광 모듈 1300장이 차지한 채 반짝이고 있었다.

LS산전은 지난해 10월 도와아크스와 400kW 규모 수상 태양광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며 일본 수상 태양광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도와아크스가 시공 전체를 총괄하는 가운데 LS산전이 수상 전용 모듈, 수상 구조물, 엔지니어링 등 전반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날 작업복을 입은 인력 4명은 막바지 공사를 위해 시설 사이를 바삐 오가고 있었다. 이달 중 시설이 완공돼 이르면 이달 말 상업 운전이 시작된다.

수상 태양광은 육상 태양광에 비해 에너지 효율이 1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이 자연스럽게 시설의 열기를 식혀 줄 수 있기 때문에 태양광 모듈의 효율에 가장 적합한 기온인 25도를 유지하기 쉽다. 수면에 반사된 태양광이 다시 발전기로 모이는 것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요소다.

도와아크스는 국내외 여러 업체를 검토한 끝에 LS산전과 계약을 맺었다. 마쓰우라 부장은 “2014년 한국을 방문해 LS산전이 (경남 합천군) 합천댐에 건설한 수상 태양광을 살펴봤다”며 “육상 태양광처럼 흔들림 없이 견고하게 설치된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LS산전은 앞서 2011년 합천댐에 물 위에서 발전이 가능하고 환경오염도 일으키지 않는 ‘친환경 수상 태양광 전용 모듈’을 개발해 설치했다.

일본에선 2009년부터 태양광 자가 발전 시스템이 급부상했다. 특히 2011년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 이후 태양광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하지만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시장은 미쓰비시, 산요 등 현지 기업들이 주로 장악해 왔다. 까다로운 품질 규제로 인해 진입 장벽도 높아 한국 업체들이 진출하기는 쉽지 않았다.

LS산전은 글로벌 태양광 업체들과 경쟁하며 꾸준히 시장을 확대해 왔다. 2013년 일본 에너지 전문 기업 ‘JRE’로부터 수주해 일본 이바라키(茨城) 현 미토(水戶) 시에 건설한 ‘미토 뉴타운 메가솔라 파크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LS산전은 50만 m²(약 15만 평) 규모의 용지에 태양광 모듈, 전력 개폐 장치(RMU) 등을 공급하며 3만 k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히키·미토=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에너지#신산업#ls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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