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가 희망이다]전사원 신제품 개발 참여해 PB상품 ‘노브랜드’ 출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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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이마트는 지난해 8월 모든 임직원이 신제품 개발에 참여하는 ‘발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는 생각의 틀을 깨뜨려 기존 상품을 다시 검토한 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겠다는 것으로 회사 전체가 연구개발(R&D)에 매진하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지난해 이마트 자체 브랜드(PB)인 ‘노브랜드’와 간편 가정식 브랜드인 ‘피코크’가 탄생했다.

노브랜드는 꼭 필요한 기능만 남긴 채 제품의 포장과 디자인, 이름까지 최소화한 이마트의 PB 제품이다. 모든 제품의 외부 디자인을 간결한 노란색 포장으로 통일했다. 고객 호응이 좋아 지난해 4월 9종류로 시작했던 것이 최근엔 250종류까지 늘었다.

노브랜드의 대표적인 상품이 1겹 화장지(70m 24롤·5500원)다. 바닥에 흘린 물을 닦거나 반려견의 배설물을 치울 때 굳이 2, 3겹으로 된 비싼 화장지를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서 개발된 제품이다.

기존 제조사 브랜드(NB)와 병행해 사용할 만한 제품도 많다. 노브랜드 아기 기저귀(8900원)는 길이가 짧은 편이라 아기가 잠드는 야간 사용이 불편하지만, 주간에는 저렴하게 이용하기 좋다. 건전지(AA 10개, 1980원) 역시 일반 건전지의 70∼80% 수준이지만 리모콘이나 시계 등에 사용하기 적합하다.

노브랜드의 가공 식품 분야도 높은 판매량을 나타냈다. 지난해 6월 29일 처음 내놓은 노브랜드 감자칩은 판매 43일 만에 수입물량 25만 개가 모두 팔렸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 200만 개를 넘어섰다. 또 버터쿠키, 초콜릿 등의 제품도 히트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208억 원이던 노브랜드 매출액이 올해 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피코크는 이마트가 지난해 출시한 가정식 브랜드다. NB 제품보다 고급 재료를 사용해 집밥의 맛을 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자체 브랜드는 무조건 싸게 팔아야 한다는 유통업계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난 것이 개발 배경인 셈이다.

실제 서울 광장시장의 유명 식당인 ‘순희네 빈대떡’과 제휴한 피코크 제품인 ‘피코크 순희네 빈대떡’은 출시 직후 기존 NB 브랜드를 제치고 간편 가정식 1위로 올라서기도 했다. 제주도에서 만든 ‘피코크 제주산 참기름’, 신세계 조선호텔과 손잡고 출시한 ‘피코크 조선호텔 김치’ 등의 고급 제품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피코크는 상품 고급화에 초점을 맞췄지만 가격 역시 동일한 품질 기준으로 볼 때 일반 브랜드보다 30%가량 저렴하게 책정했다”며 “지난해 800종류였던 피코크 제품군을 올해 100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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