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3, 4월 봄 분양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며 거래가 둔화된 1, 2월을 피해 아껴뒀던 물량을 한꺼번에 쏟아 내는 분위기다.
25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3, 4월 전국에서는 아파트 6만3442채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9093채)보다 조금 줄었지만 예상보다 적지는 않다고 부동산업계는 설명한다. 건설사들이 대출 규제 등을 우려해 분양 물량을 더 많이 줄일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은 주택거래 둔화 속에서도 입지가 좋은 지역의 분양 성적은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겨울철 비수기에도 인기 단지의 청약 경쟁률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자이’는 37.8 대 1, 대구 수성구 범어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는 149.4 대 1, 부산 금정구 ‘온천장역 동원로얄듀크’는 35.9 대 1이었다.
3, 4월에도 건설사들은 핵심 지역에서 분양 물량을 내놓을 계획이다. 서울은 재건축 지역,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은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나온다. 서울에서는 삼성물산이 강동구 명일동 삼성그린맨션을 재건축한 ‘명일 삼익 래미안’(가칭)을 4월 분양할 계획이다. 이 아파트는 전용면적 49∼103m² 1900채로 구성된다. 이 중 268채가 일반 분양된다. 서울 지하철 5호선 명일역이 이 단지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고명초, 명일초·중, 한영중, 배재중·고, 한영고, 한영외고, 명일여고 등이 주변에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5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리버뷰’를 4월 분양한다. 595채 중 41채가 일반 분양된다.
경기권에서도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물량이 많이 나온다. GS건설은 3월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8블록에서 ‘동탄파크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상 15층(최고층), 19개 동에 전용면적 93∼103m² 979채로 구성된다.
이 단지는 기흥 나들목, 기흥동탄 나들목과 가까워 입주민들이 경부고속도로로 진입하기가 편리하다. 용서고속도로도 가까운 편이다. 수서발 고속철도(SRT) 동탄역이 8월 개통하면 이 일대 교통여건도 더 좋아진다.
같은 동탄2신도시의 A36블록에서는 포스코건설이 ‘더샵’을 4월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 72∼84m² 745채로 구성된다. 신리천, 오산천 등이 가까워 주거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경기 의정부시 호원동 일대에서 ‘의정부 롯데캐슬 골드파크’를 3월에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84m² 1850채로 구성된다. 입주민들은 이 주변의 호원 나들목을 이용해 서울 및 수도권으로 진입하기 좋다. 단지 주변에 의정부시청, 세무서, 신세계백화점, 롯데마트 등이 있다.
GS건설, 현대건설, 포스코건설은 경기 고양시 고양관광문화단지 도시개발구역 M1·2·3블록에서 ‘킨텍스역 원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49층(최고층), 15개 동에 전용 84∼142m² 2194채로 구성된다. 단지 바로 앞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중 속도가 가장 빠른 A노선인 GTX 킨텍스역(가칭)이 개통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경기 광주시 오포읍에서 ‘e편한세상 태재’를 3월 공급한다.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18층, 10개 동에 전용 74∼171m² 624채로 구성된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전용 85m² 이하 중소형이 전체의 90%가량을 차지한다.
인천에서는 GS건설이 ‘스카이시티자이’를 3월에 분양한다. 인천 중구 영종하늘도시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전용 91∼101m² 1034채로 구성된다.
지방에서는 주요 도시의 재개발·재건축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물량이 나온다. 한화건설은 경남 창원시 대원2구역에서 3월 ‘창원 대원 꿈에 그린’을 선보인다. 이 아파트는 전용 59∼108m²인 1530채로 이 중 80채가 일반 분양된다. 이 단지에서 창원국가산업단지가 가깝다. CGV, 뉴코아아웃렛, 홈플러스, 창원파티마 병원 등 생활편의시설도 잘 갖춰진 편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부산 사하구에서 4월 재건축 아파트 ‘사하 힐스테이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 74∼84m² 513채다. 이 중 154채가 일반 분양된다. 부산 지하철 1호선 사하역이 주변에 들어서 있다.
대림산업도 부산에서 새 아파트를 선보인다. 부산 동구 수정동 초량 1-1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부산항’ 아파트다. 752채 중 543채를 3월에 분양한다. GS건설도 부산 거제1구역을 재개발한 아파트를 4월에 공급할 계획이다. 전용 39∼84m² 847채 중 540채(임대 제외)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대구에서는 제일건설이 ‘수목원 제일풍경채’를 3월 분양한다. 대구 달서구 대곡2지구에 들어서는 이 아파트는 전용 72∼99m² 982채로 구성된다. 대구수목원, 청룡산 등 녹지가 많은 편이다. 단지 안에 실내 수영장을 마련한다는 점도 특징이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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