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국가부도위험수준 보여주는 ‘CDS프리미엄’ 5개월만에 최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12일 15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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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가동의 전면 중단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한국의 국가 부도 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뉴욕에서 한국 정부가 발행한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11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09%포인트 오른 0.83%포인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28일(0.83%포인트)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CDS란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장하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면 부도 위험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중국 증시 폭락, 저유가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는 가운데 남북관계마저 나빠지면서 한국 CDS 프리미엄은 올 들어서 0.28%포인트나 상승했다.

국제 신용평가사도 개성공단 폐쇄가 한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개성공단 폐쇄는 한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킨다”며 “이는 한국 신용에 부정적”이라고 언급했다. 한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개성공단 폐쇄를 계기로 높아진 것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 당국은 개성공단 폐쇄로 경제 분야의 리스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을 둘러싼 대외적인 평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당국자는 “CDS 프리미엄 상승세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금융 외환시장 영향과 국내외 경기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시 즉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이상훈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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