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매출 ‘폭풍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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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여성들 ‘실속소비’ 추세 확산… GS25 2015년 판매 436% 급증
업계, 신메뉴 개발-제품 다양화 박차

CU의 디저트 및 커피 브랜드인 ‘카페 겟’이 내놓은 디저트 제품 모습. CU 제공
CU의 디저트 및 커피 브랜드인 ‘카페 겟’이 내놓은 디저트 제품 모습. CU 제공
국내 편의점에서 그동안 ‘구색 맞추기’ 메뉴에 가까웠던 디저트가 새로운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커피와 함께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베이커리 매출이 크게 늘어나 각 업체가 새로운 디저트 개발에 속속 나서는 추세다.

3일 GS25에 따르면 이 회사의 롤케이크와 조각케이크, 컵케이크 등 디저트 베이커리의 지난해 매출은 2014년 대비 435.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CU(285.7%)와 세븐일레븐(111.3%)도 동일 상품의 매출 상승률이 마찬가지로 높았다. 불과 1년 만에 편의점에서 파는 디저트 빵 매출이 2∼5배로 늘어난 것이다.

이는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20, 30대 젊은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디저트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한 잔보다 싼 가격에 커피와 디저트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대학가와 사무실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편의점 디저트 매출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김민규 상품기획자(MD)는 “매장에서 디저트를 구매하는 주요 고객은 20, 30대 여성”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자신만의 만족을 원하는 성향이 커져 이와 관련된 매출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GS25가 내놓은 디저트 ‘카페스노우’. 이 빵에는 차가운 생크림이 들어 있다. GS25 제공
GS25가 내놓은 디저트 ‘카페스노우’. 이 빵에는 차가운 생크림이 들어 있다. GS25 제공
베이커리가 많이 팔리면서 함께 마시는 원두커피 매출도 늘었다. GS25는 지난해 즉석 원두커피 매출이 2014년에 비해 67.1% 늘었다. CU도 같은 기간 41.3% 늘었다.

편의점 업계는 이 같은 디저트류 성장에 따라 새로운 메뉴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CU는 지난해 마카롱(4월)과 롤케이크(6월) 등 기존에 편의점이 취급하지 않던 디저트류를 내놓았다. 올해는 푸딩과 아이스크림 분야에서 새로운 상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U는 지난해 커피와 디저트만 취급하는 자체 브랜드인 ‘카페 겟(Get)’을 내놓기도 했다.

GS25는 편의점에서 부는 디저트 열풍을 올해 봄과 여름까지 이어갈 계획이다. 2월 마지막 주에 냉동 얼음컵을 활용한 슬러시 제품인 ‘프라페’를 선보인다. 이 밖에 빙수와 망고 아이스크림 등도 올여름에 유행할 주요 디저트로 꼽고 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정승식 MD는 “기존에 없던 맛을 지닌 제품을 내놓아야 고객들이 반응한다”며 “편의점 디저트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디저트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편의점#디저트#매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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