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에 대한 거부감 누그러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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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두 얼굴, 한국 더블쇼크/M&A]관리능력 향상도 긍정적 영향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초기 시절인 10여 년 전에는 중국 기업이 인수 합병에 나서면 상대국은 ‘정부의 비호를 받아 우리 기업을 삼키려 한다’며 강한 경계심을 내비쳤다. 2004년 중국 상하이자동차가 쌍용자동차 상용차 부문을 사들였을 때 한국 사회도 “하필 중국 회사냐”며 기술 유출 논란 등으로 한동안 진통을 겪었다. 우여곡절 끝에 상하이자동차는 2009년 1월 경영권을 포기했다.

이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뒤인 2015년 중국 안방(安邦)보험이 동양생명을 인수할 때에는 쌍용차 매각 당시와 같은 사회적 논란이 없었다. 그만큼 국민 정서가 ‘중국의 한국 기업 삼키기’에 적응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도 뉴욕타임스(NYT) 등 유력지들이 중국 기업의 미국 내 부동산 매집 사례 등을 비판적으로 보도하지만 사회적 논란이 거센 편은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중국의 해외 M&A 성공 사례를 전하며 “중국 기업의 M&A 과정을 관리하는 기술이 높아지고, 외국 기업이나 정부도 중국이 자국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에 내성이 생겨 나는 우호적 환경이 형성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또 “국가 차원의 규제와 법적인 장벽을 제외하면 세계 주요 국가가 중국 기업의 자국 기업 인수를 바라보는 시각도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중국#경제#인수합병#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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