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이 진짜 승부”… 더 뜨거워진 ‘페이전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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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3개월간 2500억 결제 독주 속 유통-게임회사들도 본격 경쟁
인터넷銀 가세로 춘추전국 예고

간편결제 서비스인 ‘페이’의 춘추전국시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20여 종에 달하는 상품이 경쟁하는 가운데 인터넷전문은행, LG전자, 애플페이 등도 시장 경쟁에 가세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은 지난해 삼성전자가 내놓은 ‘삼성페이’로 서비스 개시 석 달 만에 누적 결제 금액 2500억 원을 돌파하며 독주했다.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을 갖고 있어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가맹점 업주들이 기존 카드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도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이점 때문에 사용자가 많이 늘었다.

카카오의 ‘카카오페이’, 게임회사 NHN엔터테인먼트의 ‘페이코’ 등도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12월 현재 누적 가입자 600만 명, 결제 건수 1300만 건을 넘었고 페이코도 누적 가입자 360만 명, 평균 3회 이상 이용자 250만 명을 달성했다. 특히 페이코는 온·오프라인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쿠폰으로 다양한 할인 기회를 제공해 인기를 얻었다.

간편결제를 이용한 모바일쇼핑 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3분기(7∼9월) 약 6조225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동기(3조9300억 원)보다 58.4% 늘어난 수치로 간편결제 서비스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등으로 결제한 금액까지 모두 포함한 거래액이다.

올해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도 회원 관리와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고 가입자와 가맹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어서다. 최근 배우 공효진 씨와 공유 씨의 “쓱(SSG) 하자” TV 광고를 통해 입소문을 타고 있는 신세계의 ‘SSG페이’는 출시 4개월 만에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에 달했다. SSG페이는 신세계포인트, OK캐쉬백, 하나머니 등 멤버십 포인트를 SSG머니로 통합해 현금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롯데는 ‘L페이’를 삼성페이 안에 탑재해 고객을 확보할 계획이고 현대백화점은 주차비 자동 정산, 전자 영수증 등 고객 편의 확대를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현대백화점의 ‘H월렛’은 스마트폰을 결제단말기에 올려놓으면 바로 앱이 실행돼 결제된다.

여기에 인터넷전문은행도 곧 가세한다. 카카오뱅크와 K뱅크 모두 결제대행업체(밴·VAN) 등을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사업자를 직접 연결해 수수료를 낮출 계획이다. K뱅크 관계자는 “간편결제 서비스 ‘익스프레스 페이’를 통해 푸드트럭을 운영하는 분들도 본인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결제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며 “특히 개인 사업자들은 할인쿠폰 발행 등 마케팅 수단도 직접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는 소비자와 사업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을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앱투앱 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스타벅스도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다. 스타벅스가 ‘마이 스타벅스 리워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운영 중인 스타벅스 카드는 2015년 회원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하루 동안 매장을 찾은 고객 중 40% 정도가 해당 카드로 결제한다”며 “결제수단 다변화에 맞춰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들은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새로운 페이가 나왔을 때 바로 해당 서비스에 진입해 이용자들이 우리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희창 ramblas@donga.com·서동일 기자
#페이#인터넷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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