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ATM에 눈 대면 현금 입출금-계좌이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5일 03시 00분


국내 첫 홍채인증 2대 시범설치… 통장-체크카드 없이 거래 가능

14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IBK기업은행 본점.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본점에 있는 영업점을 찾아 30cm 떨어진 거리의 홍채인식기에 눈을 댔다. 권 행장이 10초간 렌즈를 응시하자 담당 직원은 “홍채 등록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권 행장은 즉시 영업점 한쪽에 놓인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체크카드나 통장을 ATM에 넣는 대신 스크린에 있는 ‘홍채거래’ 버튼을 눌렀다. 권 행장은 ATM 스크린 위에 있는 홍채인식기를 바라봤다. 잠시 후 권 행장은 ATM에서 50만 원을 인출했다. 국내 1호로 홍채인증 거래를 마친 것이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처음으로 ‘홍채인증 ATM’을 시범 설치해 운영한다고 이날 밝혔다.

홍채인증 ATM은 고객들이 은행에 미리 본인의 홍채정보를 등록하면 별도의 체크카드나 통장 없이 ATM에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는 자동화기기다. 기업은행은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과 경기 용인시 수지구 신수로 수지IT센터에 1대씩 설치해 직원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다. 현재는 현금 입금 및 출금, 계좌이체 등에 한해 이용할 수 있다.

홍채인증 ATM은 기업은행이 올해 5월 금융위원회 핀테크지원센터에서 핀테크기업 이리언스와 업무협약(MOU)을 해 탄생했다. 눈의 일부인 홍채는 사람마다 패턴이 달라 신분을 확인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본점에서 열린 시연회에서 권 행장은 직원들에게 “일반 고객들이 굉장히 편리하게 느낄 수 있는 기술이니 직원들이 더욱 자주 시범 이용해 본 뒤 안정성을 평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기업은행은 시범 운영을 통해 안정성과 보안성을 점검한 뒤 내년 상반기 일반 고객들도 홍채인증 ATM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기업은행#홍채인증#at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