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베스트셀링 브랜드]“기술과 문화 융합의 브랜드는 지속적 관리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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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평 심사위원장 박규원 교수

심사위원장 박규원 교수한양대·(사)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이사장
심사위원장 박규원 교수
한양대·(사)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이사장
더 이상 정보공유가 어렵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아무리 복잡한 기술이나 정보라 하더라도 간단한 정보이동수단을 통해 손쉽게 습득,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생산기술은 물론 최신 유행 디자인에 대한 정보들도 바로바로 전달된다.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기술 평준화의 사회로 진입한 현실에서 기계적 제조 기술력은 더 이상 시장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오히려 제조기술력보다 예술이나 심미성, 문화적 가치 등이 융합되어야만 더 높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바로 그 경쟁력이 브랜드이다.

‘브랜드(Brand)’란 물리적 기능과 더불어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융합된 상징적 가치체계를 말한다. 물리적 기능과 감성적 요소가 적절히 어우러진 브랜드는 기업은 물론이고 국가나 비영리단체 등 사회 전반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소비자와 사회로부터 사랑받는 베스트셀링 브랜드는 이런 여러 욕구들이 충족되었을 때 구축되기 마련이다. 브랜드는 기업의 매출과 수익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상업성이 없는 국가나 정부 단체 등에 대한 이미지에도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한다.

하지만 아직 우리 사회에서는 브랜드에 대한 인식이 분명하지 않다. 여전히 브랜드는 제품을 상징하는 명칭이나 심벌마크를 뜻하거나, 아니면 상품이 지니고 있는 총체적 역할의 상징성을 뜻하는 데 머물러 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브랜드란 단지 물리적 기능의 제품력과 함께 언어나 디자인과 같은 감성적 또는 문화적 역할들이 융합, 구축된다는 점이다.

결국 브랜드란 수많은 연관 요소로 만들어지지만 영원할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적 트렌드가 반영되지 않으면 쉽게 잊혀지는 특성이 있으며, 섬세하게 관리된다는 디자인 매니지먼트의 지속적 활동과 투자에 의해 더욱 왕성한 에너지가 분출될 수도 있는 것이 바로 브랜드이다.

이번 2016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브랜드 34개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동아일보사와 브랜드 실무자, 학계 전문가들의 의사 결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객관적 자료와 미래지향적 방향성에 대한 가치 판단 과정에서 심사위원 9명의 열띤 논의와 관심 덕에 베스트셀링 브랜드를 선정할 수 있었다. 이 자리를 빌려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경쟁력 있는 하나의 브랜드가 구축되기까지 관련자들의 수고와 노력은 물론이고 장기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이번 대한민국 베스트셀링 브랜드 수상은 각 수상 기업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할 수 있다. 다시 한 번 이번에 수상한 기업과 단체에 축하를 드리며 또한 그동안의 노고에도 격려를 보낸다. 앞으로도 베스트셀링 브랜드들이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 경쟁력을 갖춘 한류 브랜드로 거듭 발전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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