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탄생 100주년]“창업 관심있다” 성인 39.4%… “자녀 창업 반대” 과반 수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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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개척정신 되찾기 절실

아산 정주영 명예회장은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났지만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신화를 창조하며 오늘날의 현대를 만들었다.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려서부터 농사 일을 했고, 쌀가게에서 일을 시작했지만 자동차 수리공장을 인수하며 사업을 일으켰다. 하지만 한국사회에서 창업과 기업경영을 꿈꾸는 ‘제2의 정주영’을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5∼27일 전화설문조사를 통해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8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39.4%로 10명 중 4명꼴에 불과했다. 이렇게 응답한 사람의 비율은 2013년(44.4%)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국내의 창업여건은 어떨까. 이 조사에서 한국의 창업여건이 ‘매우 나쁜 편’(46.9%)이거나 ‘약간 나쁜 편’(38.8%)이라고 응답한 사람은 85.7%로 압도적이었다. 후세대의 창업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지 않다. 자녀의 창업에 반대하겠다는 응답은 52.6%로 과반이었다.

청소년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도 전망은 밝지 않았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과 교육부가 초중고교생 18만4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14년도 학교진로교육 실태조사’에 따르면 ‘희망직업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초등학교 남학생은 운동선수, 여학생은 교사였다. 중고교생은 남녀 모두 희망직업 1순위가 교사였다. 초등학생의 희망직업 순위에서 ‘CEO 등 경영자’는 남녀 모두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간한 ‘2013 갤럽-호프 인덱스’에 따르면 미국의 5∼12학년(한국의 초등학교 5년∼고교 3년) 1009명 중 ‘창업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 42.1%가 ‘그렇다’고 답했다. ‘세상을 바꿀 만한 것을 개발하겠다’는 응답도 37.8%나 됐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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