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에서 잠실까지…대형 재건축 소식에 몸값 ‘들썩’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11월 18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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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목동과 잠실 등 주요 단지들의 재건축 사업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몸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양천구청은 이번 달 안으로 서울 목동택지개발사업지구 지구단위계획 재정비수립 용역을 발주할 계획을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2018년 상반기 전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목동 지구단위계획 가이드라인은 209만7151㎡, 2만6605가구 규모의 목동신시가지 1~14단지다.

3522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잠실 장미 1·2·3차도 재건축 사업을 위해 추진위원회 설립 절차를 밟고 있다. 앞서 지난 5월 정밀안전진단을 D등급(조건부 재건축)을 받고 재건축이 가능해지면서, 송파구청은 지난달 장미아파트 재정비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추진위 설립에 나섰다. 이로써 재건축 사업이 추진 중인 △주공5단지 3930가구 △진주 1507가구 △미성 1230가구 △크로바 120가구에 이어 모두 1만여가구에 이르는 대규모 재정비사업이 잠실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잠실 장미 아파트 재건축 주민설명회 현장.
잠실 장미 아파트 재건축 주민설명회 현장.
이런 소식에 목동과 잠실 집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17일 목동의 한 중개업소에 따르면 목동 5~6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48㎡는 4억9000만~5억4000만 원, 65㎡는 6억8000만~7억5000만 원으로 지난주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개업소 관계자는 “급매도 있지만 대부분 집주인들이 물건을 회수했다.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 역시 마찬가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장미 1차 103.31㎡의 평균 매맷값은 지난 6월 기준 7억9750만 원에서 이번 달 8억3250만 원(4.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7억8750만 원(5.7%) 상승했다. 거래도 늘었다. 서울시부동산광장에 따르면 올해 1~10월 잠실 신천동 거래는 7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52건보다 100여건 이상 증가했다. 중개업소 대표는 “집값은 2년 새 1억 원 정도 오른 셈”이라며 “거래도 되고 분위기는 괜찮은데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사업 속도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의 재건축 사업은 사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벌써부터 집값이 움직이는 이유는 학군을 비롯해 교통 편의성, 상권이 형성돼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중심지역이기 때문이다.

목동의 경우 경인초, 진명여고, 목운초·중, 잠실은 잠동초, 잠실중·고 등 명문학군이 형성돼 있다. 특목고 진학률이 높은 목운초·중으로 배정 받을 수 있는 목동 7단지 701~715동은 다른 동과 임대시세에 차이가 있을 정도.

잠실은 교통요지에 제2롯데월드 등의 개발효과도 얻을 수 있어 임대수요를 노리는 투자자들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장미는 허용 층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서울시가 한강변 층수를 최고 35층으로 제한한 가운데, 바로 길 건너 주공5단지는 종상향을 통해 지난해 시로부터 50층으로 자문을 받은 받고 사업을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김규정 NH농협투자증권 부동산위원은 “잠실은 상권의 특성이나 기존에 추진해왔던 중고층이상 사업추진계획을 봤을 때 용지를 상향해 초고층 설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라며 “사업성이나 조합에서 말하는 랜드마크로서의 재건측이 이뤄진다면 (투자가치로서)기대할만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업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개인적인 전망이나 기대치를 안고 가야한다”며 투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덧붙였다.

서울 잠실 주공5단지(사진 위)와 목동 전경.
서울 잠실 주공5단지(사진 위)와 목동 전경.
문정우 동아닷컴 기자 apt062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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