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휴가 기간에 농촌을 찾은 관광객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8월 한 달 동안 농촌체험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80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8만2000명)에 비해 17.9% 늘어났다고 21일 밝혔다. 7월 역시 61만3000명이 농촌 관광에 나서며 전체 방문객이 전년 동기보다 22.5% 증가했다.
메르스 확산 이후 민관이 함께 농촌 관광 활성화에 총력전을 벌인 결과다. 6월 농촌 관광객은 25만7000명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1.6% 줄었다. 당시 농식품부 조사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예약자의 83.3%가 농촌 관광을 취소하기도 했다.
농식품부는 7월부터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을 열고 도시민들에게 농촌 휴가의 장점을 홍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5대 경제단체도 국내 휴가 활성화 차원에서 동참했다. 이와 함께 매달 ‘관광 가기 좋은 농촌마을’ 10곳을 선정해 공개하고, 어린이들이 주로 찾는 직업체험 테마파크인 서울 송파구 키자니아에 농촌 관광 상설 홍보 체험관을 운영하면서 농촌 관광에 대한 거부감을 줄인 것도 휴가철 관광객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매출 부문에서는 아직 메르스 여파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방문객 증가에도 불구하고 7월(―2.0%)과 8월(―11.4%) 모두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이는 메르스 확산 이후 외지에서 숙박하는 것에 부담감이 남아 숙박 비율이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다.
농식품부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추석 연휴 기간에도 농촌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 살고 있는 중화권 유학생들을 ‘농촌 관광 서포터즈’로 임명해 중국과 대만, 홍콩 등에 한국 농촌 관광을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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