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엔씨 지분매각 추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9월 3일 05시 45분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 김정주(오른쪽)
엔씨소프트 대표 김택진-넥슨 창업자 겸 NXC 대표 김정주(오른쪽)
경영권 분쟁 불씨 여전 ‘불편한 동거’
넥슨 “확정된 건 없다…다방면 검토”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불편한 동거를 끝낼까.

넥슨은 최근 불거진 엔씨소프트 지분매각 추진설에 대해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분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지분매각 관련 언론보도가 나온 뒤 증권가에선 상법상 엔씨소프트가 자사주 매입 방식으로 넥슨이 보유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김택진 대표가 직접 매입할 것이란 구체적 분석까지 나왔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엔씨소프트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엔씨소프트는 “최대주주인 넥슨으로부터 조회공시(지분매각) 사항을 포함해 그동안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 확정된 내용은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는 답변 공시를 냈다. 미확정 공시로 구체적 사항이 확인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 재공시해야 한다.

넥슨의 엔씨소프트 지분 매각 추진설은 양사의 경영권 분쟁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넥슨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됐다. 양사 창업자들은 의기투합해 해외 게임사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경쟁의 파고를 넘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업체 인수에 실패했고, 이후 시너지를 내겠다며 ‘마비노기2’ 공동개발 등을 추진했지만 그마저도 별다른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 10월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0.4%를 추가로 사들이면서 양사의 관계에 금이 갔고, 올해 초 넥슨이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경영참가’로 변경 공시하면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 됐다. 이후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상호지분투자를 하면서 분쟁은 일단 수그러들었지만 여전히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업계에선 넥슨이 경영 참여는 물론 엔씨소프트와 이렇다 할 시너지를 내지도 못하고 있어 지분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를 타진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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