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 매각 가격 합의 불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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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7935억” “7000억까지 깎아야”… 이견 좁히지 못하고 회의 끝내

금호산업 채권단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측에 제시할 최종 협상가격을 두고 협의를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최소한 7935억 원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과 7000억 원까지 깎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기 때문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27일 오후 2시 긴급회의를 열어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최종 협상가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1조213억 원(주당 5만9000원)을 주장했던 최대주주 미래에셋이 8759억 원(주당 5만211원)으로 물러나면서 산은은 이날 미래에셋 가격과 박 회장 측 가격(6503억 원·주당 3만7564원) 사이인 7935억∼8759억 원에서 절충점을 찾으려 했다.

하지만 빠른 매각을 원하는 은행권 채권금융회사들이 박 회장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더 낮은 가격을 도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은행권은 또 연내 매각을 할 수 있도록 박 회장 측과 추가 협상에 나서 박 회장이 최근 제시한 가격(6503억 원)에서 조금 더 많이 받도록 시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7935억 원을 주장하는 측과 재논의를 원하는 측이 의결권을 기준으로 거의 반반으로 나뉘어 회의는 결론 없이 끝났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아직 협상가격을 제시하지 않은 채권금융회사들에 의견을 물어 7935억 원을 최종 가격으로 정할지, 박 회장 측과 재논의에 나설지 조만간 결정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일부 채권금융기관들은 가격에 대한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자 지분 50%+1주가 아닌 40%만 매각하면서 주당 매각 가격을 높이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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