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분기(4∼6월) 기대보다 저조한 판매 실적을 기록한 애플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2주 만에 이 회사 시가총액이 100조 원 넘게 증발했다.
3일(현지 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4% 하락한 118.4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0일의 132.07달러와 비교하면 10%가 넘게 급락했다. 같은 기간 애플의 시가총액은 7608억 달러(약 890조1360억 원)에서 6745억 달러(789조1650억 원)로 863억 달러(100조9710억 원) 감소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2분기 샤오미(小米)와 화웨이(華爲)에 뒤처지며 시장점유율 3위를 기록한 데다, 4월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의 판매 부진까지 겹친 탓으로 분석된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애플은 2분기 중국 시장에서 12.2%의 점유율로 15.9%를 기록한 샤오미에 1위를 빼앗기고 화웨이(15.7%)에도 밀렸다.
애플워치 역시 이 기간 판매량이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200만 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찬가지로 샤오미의 ‘미(Mi) 밴드’ 등 중국 제품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고전한 것이 부진의 원인으로 보인다. 미국 CNBC는 이날 “애플 주가가 107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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