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붙은 ‘바이오株 버블’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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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어닝쇼크 이후 줄줄이 하락… 코스닥 7월 수익률 2015년 첫 마이너스

거침없이 오르던 제약, 바이오 관련 주식들의 상승세에 급제동이 걸렸다. 증시에서는 “‘바이오’란 명목이 붙으면 주가가 오르던 시대가 끝났다”는 비관론과 “일시적 조정”이라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부진한 2분기(4∼6월) 실적을 내놓은 바이오·제약 대장주(株) 한미약품의 주가는 지난달 24일 55만3000원에서 31일에 40만 원으로 떨어졌다. 1주일 새 15만3000원(27.6%)이나 하락한 것이다. 한미약품의 ‘어닝 쇼크’ 소식에 한미사이언스(―18.4%), 일동제약(―15.4%), 메디포스트(―15.0%) 등 다른 바이오주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제약·바이오 중심으로 호황을 누리던 코스닥도 이 여파로 지난달 24일(776.26)부터 30일(712.86)까지 5일 연속 하락했다. 31일 코스닥지수는 12.20포인트(1.71%) 올랐지만 1주일 새 코스닥 시가총액 약 16조 원이 증발했다. 이에 따라 7월 코스닥 월간 수익률은 ―2.32%로 올해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망도 엇갈린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현재 발표된 바이오업체의 실적이 예상보다 평균 131% 높은 만큼 일시적 조정을 거쳐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바이오라고 이름이 붙으면 주가가 오르는 시장은 끝났다”면서 “주가가 너무 오른 만큼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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