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햄버거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27일 05시 45분


롯데리아, 10개월 만에 60여개 매장 늘려
맥도날드 12%·버거킹 19% 가맹점 확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정부 규제로 주춤하는 사이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몸집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맥도날드와 버거킹은 일반인 가맹점 모집 형태로 매장을 늘리는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60여개의 매장을 늘렸다. 버거킹과 맥도날드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9.21%, 12.05% 증가했다. 버거킹은 177개 매장에서 211개로 늘어났고, 맥도날드도 365개 매장에서 409개로 44개 증가했다.

반면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에 따른 출점 규제에 발목이 묶인 SPC, CJ푸드빌과 같은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다. 출점 규제라는 암초를 피하기 위해 해외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SPC와 CJ푸드빌측은 “규제에 걸리지 않으면서도 상권이 좋은 자리를 찾아 출점하려면 외형적 성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실제로 성장세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하소연했다.

뚜레쥬르 등 1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은 1년 동안 20여 매장 증가에 성장률은 2%에 그쳤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역시 적합업종 지정 전에는 한 달에 두 자리 수 이상 출점했지만,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74개점 오픈으로 월 평균 6.7개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는 “골목상권 보호라는 논리에서 시작된 중소기업 적합업종 지정이 결국 외식기업의 발목을 잡은 상황이다. 이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양형모 기자r 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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