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롯데 통합경영 첫발은 ‘태국 면세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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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회장 관심사업 공동출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한일 통합 경영의 첫 사업을 ‘해외 면세점’으로 정했다.

롯데그룹은 23일 내년 3월쯤 태국 방콕 시내에 들어설 롯데면세점에 대해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홀딩스가 공동으로 출자한다고 밝혔다. 한국 롯데그룹과 일본 롯데홀딩스의 출자 비율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내부적으로 8 대 2의 비율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은 신 회장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업 중 하나”라며 “일본 롯데 측은 태국 시장 전반에 대한 경험을, 한국 롯데 측은 면세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서로 공유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이 한일 경영 수장이 된 후 첫 통합 경영 계획이 왜 해외 면세점일까.

이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가 각각 성장의 벽에 부닥쳐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 롯데는 대형마트 영업 규제로, 일본 롯데는 히트 상품의 부재로 ‘일체 경영’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 이 신문은 “한국에서 걸리버 기업(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으로 통하는 롯데는 면세점의 높은 점유율이 경계되면서 신규 출점이 어렵기 때문에 향후 출점 전략의 중심축을 한국에서 옮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롯데그룹은 내년 3월쯤 일본 도쿄에서도 시내 면세점을 낼 계획이다.

롯데그룹은 2012년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해외 5곳에 면세점을 세웠다. 영국의 유통 전문지 ‘무디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면세점은 매출 33억4600만 유로(약 4조2600억 원)로 세계 면세 시장 매출 순위에서 듀프리(스위스), DFS(미국)에 이어 3위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뿐 아니라 제과 사업이나 인재 교류 등 앞으로 한일 통합 경영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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