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사우디 국부펀드서 1조2400억원 유치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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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건설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로부터 약 1조24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15일 밝혔다. PIF는 사우디 국왕 직속기관인 경제개발위원회(CED) 산하에 있는 펀드로, 자산 규모가 3000억 달러(약 335조 원)에 달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압둘라흐만 알모파디 PIF 총재는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포스코건설 본사에서 포스코가 보유한 포스코건설 주식 1080만 주를 PIF에 넘기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건설은 508만 주를 신규 발행해 PIF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8426억 원, 포스코건설은 3965억 원을 각각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에 대한 포스코 지분은 89.5%에서 52.8%로 감소했고, PIF 지분은 38.0%로 증가했다.

권 회장은 “한국이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서양에 알려진 것은 고려시대 벽란도에 온 아랍 상인들을 통해서였다”며 “이번에 한국과 사우디가 함께 미래를 열게 된 것도 양국 간 1000년이 넘는 역사적 교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8월 PIF가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이후 9개월 만에 체결됐다. 앞서 포스코와 PIF는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4개국 순방 때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포스코건설은 향후 PIF와 사우디에 건설사를 합작 설립해 사우디 정부가 발주하는 주요 건설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 측은 “1970∼1980년대 국내 건설사들이 값싼 노동력을 제공했던 저위험 저수익 ‘중동 1.0 시대’에서 1990∼2000년대 한국 건설사들이 단독 진출해 설계, 시공하는 고위험 고수익 ‘중동 2.0 시대’로 넘어왔다면 이제는 합작 투자를 통한 저위험 고수익 ‘중동 3.0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PIF는 포스코건설의 이사 2명을 선임하게 돼 경영 체계 투명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향후 PIF와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민자발전사업(IPP)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할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포스코#사우디#국부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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