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1인당 매출 줄고 인건비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임금에… 환율에… 기업들 비명
전경련, 5년간 계열 상장사 분석
1인당 매출 6.6%↓… 인건비 16.2%↑

최근 5년 동안 국내 30대 그룹 계열 상장사의 임직원 1인당 매출과 영업이익은 뒷걸음쳤지만 1인당 인건비는 매년 3.8%씩 올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0∼2014년 30대 그룹 상장사의 인건비를 분석한 결과 급여와 퇴직금, 복리후생비를 포함한 평균 1인당 인건비는 2010년 7473만 원에서 지난해 8681만 원으로 1208만 원(16.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30대 그룹 상장사의 1인당 평균 매출은 2010년 11억1066만 원에서 지난해 10억3781만 원으로 7285만 원(6.6%) 감소했다. 지난해 1인당 평균 영업이익은 2010년(9166만 원)보다 3770만 원(41.1%) 줄어든 5396만 원에 그쳤다. 기업 곳간을 채울 돈은 줄어든 반면 인건비 지출은 늘어난 셈이다.

이번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발표한 30대 그룹 중 상장사가 없는 부영그룹을 제외한 29개 그룹 계열 상장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전경련에 따르면 조사 대상 상장사 중 영풍, SK, 포스코, 현대백화점 등 4개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은 1인당 인건비가 1인당 영업이익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0∼2014년 5년 동안 30대 그룹의 전체 영업이익은 매년 8.7%씩 감소한 반면 인건비는 8.3%씩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매출액은 연평균 2.9%씩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액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8.4%로 영업이익 비중(5.2%)을 앞질렀다.

김호경 기자 whalefish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