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에너지, 역대 최대규모 원유 확보…“40년간 안정적 현금창출 가능”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3일 17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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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의 에너지전문기업인 GS에너지가 국내기업의 해외자원개발 사상 최대 규모의 원유를 확보했다. 이 프로젝트는 2011년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성과로 내세웠던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원유개발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GS에너지는 UAE의 최대 생산광구인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의 조광권(원유를 채굴해 처분할 수 있는 권리) 지분 3%를 취득하고 지분에 대한 권리를 40년간 보장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7400억 원이다. GS에너지는 GS그룹내 에너지전문 사업지주회사로 GS칼텍스, GS파워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GS에너지는 이번 입찰에 성공하면서 국내 유전개발 사상 단일사업 기준 최대 규모인 하루 약 5만 배럴, 40년간 약 8억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확보하게 됐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원유 도입물량은 약 9억2000만 배럴이었다.

아부다비 육상생산광구는 이미 원유가 생산 중인 생산광구로 탐사 및 개발에 대한 리스크가 없다. 또 해당 광구에서 생산되는 원유는 국제시장에서 두바이유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머반유 유종으로 유황함유량이 적어 휘발유나 경유 등의 제품 수율이 높다.

GS에너지 측은 “이번 지분 확보로 40년간 안정적인 현금 창출원을 확보하게 됐다”며 “올해 7월부터 전량이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국가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GS에너지가 확보한 광구는 총 매장량이 271억 배럴로 하루 약 160만 배럴을 생산 중인 초대형 유전이다. 과거 75년간 엑손모빌 토탈 쉘 등 글로벌 석유 메이저 회사들만이 참여해왔으나 계약기만 만료로 재입찰을 통해 한국기업이 참여하게 됐다. 이 광구는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가 지분 60%를 보유하고 GS에너지 외에 프랑스 토탈(10%) 일본 인펙스(5%)가 참여하고 나머지 지분 참여 회사는 현재 선정 중에 있다.

당초 이 사업은 2011년 3월 정부가 UAE와 10억 배럴 이상의 원유를 확보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한 이후 야당 측으로부터 “부풀려진 자원외교의 대표적인 성과”라며 비난받아왔다. 당시 미래기획위원회와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는 UAE의 생산 중인 광구에서 최소 10억 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 우선협상권을 확보했고 미개발 광구의 지분도 최대 100%까지 참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GS에너지 측은 이번 지분취득이 정부차원의 적극적 지원과 한-아부다비간의 협력관계가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GS에너지 관계자는 “2011년 한-아부다비 정부간 체결된 ‘석유·가스 분야 개발협력 MOU’에 따라 본 사업 추진이 가시화 됐고 2014년 및 2015년 양국 정상 상호방문을 통한 신뢰구축이 본 사업의 결실에 크게 기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완배 GS에너지 부회장은 “GS에너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회사의 안정적 수익창출뿐만 아니라 국가 에너지안보에 기여하는 등 국익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세진기자 mint4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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