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합병 등을 통해 총수 일가족 지분을 낮추는 방법으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피한 대규모 기업집단(그룹) 계열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내부거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 매출 상위 20개 SI 업체의 내부거래 규모는 지난해 8조3609억 원으로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이 중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10개 업체의 내부거래 금액이 5조7558억 원으로 10.1%나 증가했다. 이 10개 업체의 내부거래 비율도 68.1%로 7.4%포인트 높아졌다.
동국제강그룹 소속 SI 업체 DK유엔씨도 2013년 11월 장세주 회장 등 일가족이 보유한 지분을 계열사에 넘겨 규제 대상에서 빠졌고 내부거래 비율이 당시 37.2%에서 지난해 39.4%로 높아졌다. 삼성그룹 SI 업체인 삼성SDS의 내부거래액은 2013년 3조396억 원에서 지난해 3조8807억 원으로 17.3% 급증했다. 삼성SDS는 2013년 삼성SNS와 합병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 일가의 지분이 19.1%로 낮아져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벗어났다. 이에 대해 삼성SDS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계산한 결과 내부거래액 증가규모가 한 자릿수대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받는 나머지 10개 업체의 내부거래액은 지난해 2조60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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