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본사 사옥 4200억에 매각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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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과 매매 계약 체결
재무구조 악화-오너 수사 이중고… “부채비율 199%로 낮출 것”

동국제강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 중구에 있는 본사 사옥인 페럼타워(사진)를 24일 매각했다. 동국제강은 이날 페럼타워를 삼성생명에 4200억 원에 매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 동국제강은 “페럼타워 매각은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매각 대금은 하반기에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국제강은 이번 매각으로 평가 차익이 1700억 원 이상 발생해 부채비율을 상당히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채비율은 올해 1월 유니온스틸을 흡수 합병하며 207%까지 높아졌다. 하지만 이번에 8%포인트 이상 낮아져 199%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동국제강은 밝혔다.

이번 매각은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비자금 조성과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것과 무관하다는 것이 동국제강 측 설명이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지금도 현금 유동성이 아예 없는 게 아니지만 재무구조를 선제적으로 강화하자는 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페럼타워 매각설은 꾸준히 있어 왔다. 동국제강의 불안정한 재무구조 탓이다. 철강업황 침체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브라질 CSP 일관제철소 건설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가며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동국제강의 매출은 연결기준 6조685억 원, 영업손실 204억 원, 당기순손실 2925억 원이었다. 전년도 매출 6조6909억 원, 영업이익 811억 원, 당기순손실 1184억 원에서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6월에는 채권단과 재무구조 개선 약정도 체결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동국제강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406억 원으로 2012년(6296억 원)의 절반 수준이었다. 단기차입금은 2012년 2조3094억 원에서 지난해 3조7186억 원까지 늘었다. 2013년 말 A까지 갔던 신용등급은 최근 BBB+까지 떨어졌다.

페럼타워는 1974년부터 현 주소지에 본사를 운영해 온 동국제강이 2007년 약 1400억 원을 들여 짓기 시작해 2010년 완공한 건물이다. 지상 28층, 지하 6층 규모다. 동국제강은 2010년 8월 이 빌딩에 입주했으나 5년 만에 매각하게 됐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동국제강#삼성생명#매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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