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누적 발전량 3조kWh 달성…고리1호 가동 이후 37년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20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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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발전소들이 생산한 전력량이 누적 기준으로 3조 kWh를 돌파했다. 서울시 전체가 65년간 쓸 수 있는 양이고 KTX에 공급하면 서울~부산 구간을 1억1500만 번 왕복할 수 있는 전력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일 오전 1시에 원전 누적 발전량이 3조 kWh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1978년 4월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1호기가 상업운전을 개시한 이후 37년 만이다. 조석 한수원 사장은 “화석연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원전은 에너지 자립도를 높이고 국민들의 전기요금 부담을 낮췄다”며 “안정적 전력 공급으로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이바지했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 원전은 전체 발전 설비용량(9321만6000kW)의 22%(2071만6000kW)를 차지하며 석탄 화력발전과 함께 전력생산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은 설비용량 기준 세계 5위의 원전 보유국으로 현재 23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다.

원전은 다른 연료를 쓰는 발전소보다 단가가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한수원 측은 “3조 kWh의 전기를 화력으로 생산했다면 원전보다 445조 원이 더 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전의 발전단가는 kWh당 47원으로 석탄의 66%, 액화천연가스(LNG)의 25%, 태양광의 8% 수준이다.

하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이후 국내에서 원전에 대한 우려와 이를 둘러싼 갈등은 오히려 커지는 양상이다. 고리 1호기의 사고 늑장보고, 시험성적서 위조 등의 사건이 잇따라 불거지면서 국민의 신뢰도가 떨어졌고, 이는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신고리 3호기 운영허가 등의 원전 정책을 둘러싼 갈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상훈 기자 janua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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