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투자 부담?… ETF가 딱!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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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서 눈길끄는 상장지수펀드

코스피가 3년 8개월 만에 2,100 선을 돌파하며 상승랠리를 이어가자 주식시장으로 귀환하는 ‘개미’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상승장에 올라타 과실을 따먹고 싶어도 여전히 직접투자가 부담스러운 투자자도 많다.

이런 투자자들에게 상장지수펀드(ETF)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ETF는 인덱스 펀드를 증시에 상장시켜 주식처럼 거래하는 상품으로, 원금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직접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다. 증시 상승세를 타고 ETF 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도 크게 늘고 있다.

○ 국내 증시 167개 ETF 상장 중

현재 국내 증시에는 167개의 ETF가 상장돼 있다. 코스피200 같은 시장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ETF부터 증권 화학 소비재 등 업종별 지수를 추종하는 섹터 ETF,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ETF, 원자재나 환율이 기초자산인 ETF 등 종류가 다양하다.

ETF의 매력은 펀드와 주식 투자의 장점을 고루 갖췄다는 점이다. 펀드는 은행 증권사를 방문해 별도 계좌를 만들어야 하지만 ETF는 그럴 필요가 없다. 일반 주식처럼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종목을 검색한 뒤 주문을 넣으면 된다. 증시 개장 시간 동안 언제든 매매할 수 있고 환매 수수료도 없다.

또 일반 주식형 펀드의 운용보수가 2% 안팎인 데 비해 ETF는 0.5% 정도에 불과해 비용 면에서 훨씬 유리하다. 무엇보다 여러 종목을 한데 묶어 놓은 상품이기 때문에 단 1주만 사더라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김남기 삼성자산운용 ETF운용팀장은 “최근 증권주가 많이 오른다고 하지만 어떤 종목을 사야 할지 모를 때는 증권 섹터 ETF에 투자하면 된다”며 “여러 증권주에 골고루 분산 투자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 덕택에 ETF 시장에는 올 들어 돈이 몰리고 있다. ETF 순자산 규모는 작년 말 19조9100억 원에서 이달 14일 현재 20조3700억 원으로 4600억 원 늘었다.

○ 미래에셋, 연초 이후 수익률 56.78%


지금 같은 증시 상승장에서는 어떤 ETF에 투자하면 좋을까. 전문가들은 지수형 ETF보다는 유망한 개별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 ETF에 투자하라고 조언한다. 김 팀장은 “주도주로 떠오른 증권, 건설주는 앞으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이들 섹터 ETF에 투자하는 게 좋다”고 권했다. 실제 증권, 건설 섹터 ETF는 수익률 고공비행을 이어가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14일 현재 ‘미래에셋TIGER 증권’ ETF는 연초 이후 수익률이 56.78%로 국내 주식형 ETF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어 ‘삼성KODEX 증권’이 수익률 55.04%로 뒤를 이었다. ‘삼성KODEX 건설’ ETF도 연초 이후 수익률이 35.89%나 된다.

주식 매매 경험이 있는 투자자라면 주가가 오를 때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는 레버리지 ETF를 눈여겨보는 것도 좋다. 김 팀장은 “레버리지 ETF는 1000만 원으로 2000만 원을 투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그 대신 장이 오를 때 들어갔다가 차익을 내고 빠지는 단기 투자로 접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최근 뜨겁게 달아오른 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ETF도 눈길을 끈다. 특히 중국 본토나 홍콩 증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삼성KODEX China H레버리지’ ‘한화ARIRANG-HSCEI레버리지’ 등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50% 안팎에 이른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증시#직접투자#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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