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 곳곳 “엣지 없어요?”… 첫날 품귀

갤럭시S6 출시일 표정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 판매가 시작된 10일 국내 이동통신 3사 유통·대리점엔 개통 상담 문의가 잇따랐다.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KT올레스퀘어에서 직원들이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0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SK텔레콤 종각직영점. 평일 아침인데도 상담 창구 5곳이 고객들로 채워졌다. 모두 이날부터 판매되는 삼성전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살펴보며 상담을 받고 있었다.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도 6명이나 됐다. 갤럭시S6를 구입한 직장인 문모 씨(42)는 “유리와 메탈로 된 외장 디자인이 특히 마음에 든다”고 뿌듯해했다.

○ 초기 반응은 일단 뜨거워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1∼9일 두 제품에 대한 예약판매를 진행했다. 예약 가입자는 25만∼3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분위기는 오프라인 매장으로도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의 한 KT 직영점은 오후 7시 무렵 6개 상담 창구가 가득 찬 것은 물론이고 신제품을 구경하러 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곳 직원은 “현재까지 갤럭시S6와 엣지를 합쳐 10대 이상 팔았다”며 “출시 당일 판매물량으로는 갤럭시S5, 갤럭시노트4보다 확실히 많다”고 말했다.

다만 고객들 중에서는 지원금이 적다는 반응이 많았다. 32GB(기가바이트) 모델 기준으로 69요금제를 쓸 경우 S6는 9만∼11만 원, 엣지는 8만3000∼9만3000원이 지원된다. 최모 씨(28·여)는 “엣지를 사려고 했지만 지원금이 너무 적어 몇 달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 요금할인제 적용받는 게 더 저렴

이통사들의 낮은 지원금 때문에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제값을 주고 ‘공기계’를 산 뒤 지원금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제를 적용받는 게 더 유리해졌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단말기 지원금을 받지 않는 가입자(공기계 직접 구입 또는 중고 전화기 가입)들에게 주는 요금 할인 혜택을 기존 12%에서 20%까지 올렸기 때문이다.

KT ‘순완전무한 99’ 요금제를 기준으로 볼 때 KT 대리점에서는 출고가 85만8000원인 갤럭시S6 32GB 모델을 21만1000원을 지원받아 64만7000원에 살 수 있다. 그러나 삼성디지털플라자를 이용하면 출고가는 94만4000원으로 다소 높지만 2년간 요금을 20% 할인받게 된다. 이 경우 총 47만5200원을 아껴 결과적으로는 같은 모델을 46만8800원에 구매하는 셈이다. 판매점을 이용할 때보다 18만 원 가까이 싸다. ‘순완전무한 51’ 요금제의 경우 이 격차는 4만 원 정도다.

○ 엣지 물량확보전 치열할듯

이날 판매점들을 찾은 고객들이 관심을 보인 제품은 대부분 엣지 모델이었다.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SK텔레콤 직영점 직원은 “엣지 물량이 부족해 일부 예약자는 오늘 현장 수령이 어려울 것 같다고 공지했다”고 말했다.

특히 고객들이 주말인 11, 12일 대거 판매점에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엣지 물량 확보전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강남역 인근 KT 직영점 직원은 “엣지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조금 걱정된다”며 “본사에 엣지 물량을 더 확보해 달라고 계속 독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갤럭시S6와 엣지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동시 출시됐다. 해외에서도 엣지 모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9일(현지 시간) “일부 유통점이 갤럭시S6 엣지를 추가로 받으려고 주문을 변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곽도영 now@donga.com·김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