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으로 수돗물 수질 알려주고… 물 새는 곳 감지하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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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활용 ‘스마트 워터’ 산업 활짝

경기 파주시 교하·적성지구에서는 수돗물을 마시는 주민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스마트 워터 시티’ 사업이 시작되고 나서부터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첨단 염소주입 설비를 설치한 영향이 컸다. 이 설비는 수돗물의 염소 농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한다.

8일 K-water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 약 3만7000명은 수시로 스마트폰을 통해 자기 집 수돗물의 상태를 점검한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깔면 내 집 수돗물의 탁한 정도, 염소 농도, 산성도 등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보가 미심쩍다면 K-water 소속 ‘워터코디’를 부른다. 이들은 수질측정 장비를 들고 집을 찾아와 수돗물의 수질을 측정하고 수돗물이 이동하는 배관에 내시경 장비를 넣어 위생을 점검한다. 그 결과 지역 주민이 배관의 세척을 원하면 세척비의 80%를 K-water가 지원해 준다.

이 지역 주민들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지난해 6월 1%에 불과했지만 스마트 워터 시티 사업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해 10월에는 19.3%로 급증했다. K-water 관계자는 “수돗물 품질을 꾸준히 관리하고 그 우수성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린 결과”라고 말했다.

교하·적성지구의 사례는 최근 물 산업이 발전해 가는 방향을 잘 보여준다. ICT를 활용해 수질을 정밀하게 모니터링하는 방식으로 건강한 물을 생산해 소비자가 믿고 소비하게 만드는 것이다.

수돗물의 품질을 개선하는 노력과 함께 정확한 위생 정보를 알리는 것도 K-water의 주요 과제다. 수돗물이 식수로 활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크게 개선됐지만 이를 믿지 못하는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water는 수돗물의 위생 관련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한국의 수돗물 직접 음용률은 5%대로 영국(70%), 호주(57%), 미국(56%), 일본(46%) 등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K-water는 직접 음용률을 2024년까지 30%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K-water는 수질 관리뿐 아니라 수돗물의 똑똑한 소비에도 앞장서고 있다. ICT 설비를 통해 정수장에서 생산된 물이 상수관을 지나가는 과정에서 새는 양을 감시하고 관리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경북 고령군의 다산·개진산업단지다. 지난달 이 지역 공장 177곳에는 누수감지센서가 설치됐다. 센서는 배관에서 물이 샐 경우 떨어지는 소리를 감지해 K-water 고령권 관리단 중앙조정실로 전송한다. 직원들은 해당 지역으로 달려가 물이 새 나온 관을 교체하거나 보수한다. K-water 관계자는 “새는 수돗물을 줄이면 공장의 비용이 줄 뿐 아니라 수돗물을 생산하는 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의 가정집 등 146곳에는 지난달 ‘스마트미터’가 설치돼 주민들의 똑똑한 물 소비를 돕고 있다. 각 공장과 가정의 수돗물 사용량을 한 시간 단위로 알려주는 장치다. 소비자들은 평소보다 수돗물 사용량이 늘면 누수를 의심해 점검을 요청할 수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앱#수돗물#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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