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유통업으로 영토 넓힌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6일 03시 00분


코오롱FnC, 국내 첫 이동형 컨테이너 쇼핑몰 운영

코오롱그룹의 패션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FnC가 4월 선보이는 국내 첫 컨테이너 복합쇼핑시설인 ‘커먼그라운드’ 조감도. 200여 개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쌓아올려 만든 이 쇼핑몰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 매장,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선다.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그룹의 패션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FnC가 4월 선보이는 국내 첫 컨테이너 복합쇼핑시설인 ‘커먼그라운드’ 조감도. 200여 개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쌓아올려 만든 이 쇼핑몰에는 다양한 패션 브랜드와 식음료 매장, 전시 공간 등이 들어선다. 코오롱FnC 제공
코오롱그룹이 국내 최초 컨테이너 쇼핑몰로 유통업에 처음 진출한다.

15일 코오롱그룹의 패션 부문 계열사인 코오롱FnC 관계자에 따르면 코오롱FnC는 4월 10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입구 로데오거리에 국내 첫 컨테이너 복합쇼핑시설인 ‘커먼그라운드(Common Ground)’를 연다. 200여 개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쌓아올려 만든 이 쇼핑몰은 특수 컨테이너로 제작돼 이동이나 재활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총 사업비는 100억 원가량 들었다.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닐 수 있어 용지를 매입할 필요가 없으며 시설 일부를 재활용할 수 있어 영구 건축물보다 비용이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다. 코오롱FnC에 따르면 기존 유통 점포를 짓는 것보다 20∼30% 비용이 절감됐다.

컨테이너 쇼핑몰은 국내에선 첫 시도지만 외국에서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 상업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영국 런던에 있는 ‘박스파크’를 비롯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컨테이너 파크’, 뉴질랜드의 ‘리스타트’ 등은 지역을 대표하는 쇼핑몰로 자리매김했으며 관광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커먼그라운드는 ‘전통 상권과 상생’, ‘지역 상권 활성화’를 핵심 가치로 내걸었다. 3층 규모의 쇼핑시설에는 패션 브랜드 52개와 식음료 업체 16곳이 입점할 예정이다. 대부분이 중소 업체 브랜드로 코오롱과 관련된 브랜드를 입점시키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패션 브랜드의 경우 ‘브라운브레스’ ‘뉴에라’ ‘웨이즈스펠’ 등이, 식음료 업체는 ‘더 부스’ ‘소녀방앗간’ ‘퍼블리칸바이츠’ ‘김치버스’ ‘핸인햄버거’ 등이 입점한다. 쇼핑 공간뿐만 아니라 문화전시 공간도 들어설 예정이다.

커먼그라운드는 평소 기존 업체와 다른 방식의 유통업에 관심을 보여온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의 고민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FnC의 오원선 전무는 “유통업 진출을 모색해온 가운데 커먼그라운드는 판매를 주된 목적으로 하는 쇼핑몰과 달리 주변 상권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상생 모델의 쇼핑몰”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FnC는 2월 서울 광진구와 ‘지역 주민 우선 채용 및 일자리 창출에 관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0여 명의 지역 주민을 채용할 예정이다. 커먼그라운드는 지역 미관 개선 사업을 위해 건국대와 함께 지역 곳곳에 정원을 만드는 ‘게릴라 가드닝’ 프로젝트도 실시한다.

코오롱FnC 측은 앞으로 개발이 지연된 유휴부지에 이동형 컨테이너를 설치해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역세권 주차장 부지나 정비 예정 구역을 후보지로 검토 중이다. 오 전무는 “다소 침체된 주변 상권과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다양한 공유가치창출(CSV)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코오롱#컨테이너 쇼핑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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