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고객수익률 위해 목숨 걸고 다 바꿔”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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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 얻을 것”

“오로지 고객수익률을 생각하는 새로운 영업 행태만이 어려운 증권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입니다.”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59·사진)은 1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저성장 저금리 고령화 같은 구조적 문제보다 증권업계에 더 위협적인 것은 고객 신뢰의 위기”라며 “삼성증권은 고객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수익률 관리를 통해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올해 1월 취임한 뒤 3개월 동안 영업방식, 내부평가 등 회사 경영전략을 고객수익률 중심으로 모두 바꿨다고 강조했다.

우선 프라이빗뱅커(PB) 등 영업조직의 평가보상 제도를 고객수익률 위주로 뜯어고쳤다. 고객수익률 중심의 ‘건전 매출’ 기준을 도입해 고객 손실이 10% 이상으로 과대하거나 고객은 손실을 봤는데도 잦은 매매로 증권사 마진이 높은 경우, 특정 자산에 투자가 편중됐을 경우는 실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직원 평가지표인 핵심성과지표도 고객수익률 관련 항목의 비중을 절반 수준인 45%까지 확대했다.

‘포트폴리오 컨설팅 영업’도 새롭게 도입했다. 단순 상품 대신 고객의 투자 목적, 기간,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3개 이상의 상품으로 구성된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는 것이다. 분산투자 효과로 고객들에게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돌려주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우수 PB 가운데 자산관리매니저(WM) 125명을 선발했고 컨설팅에 활용할 11개 모델포트폴리오도 개발했다.

윤 사장은 “매주 리서치센터, 투자전략센터, 상품데스크 팀장 등이 참가하는 투자전략협의체를 열어 포트폴리오에 들어갈 상품을 선정하고 상품성과 또한 본사 조직의 평가에 반영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목숨 걸고 수익률을 관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증권은 9일 중국 최대 증권사인 중신증권과 전 사업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맺고 리서치 정보 공유, 우수 고객 상호 교류, 상품 교차 판매, PB 교환 연수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윤 사장은 “해외 선진 금융사들과 제휴를 확대해 고객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윤용암#삼성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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