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내 후계자는 ABC암 막아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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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임이 극복할 3대 장애물로 오만-관료화-복지부동 꼽아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85·사진)의 후계자는 아지트 자인 재보험사업부 대표(63) 또는 그레그 에이블 에너지사업부 대표(52)인 것 같다고 미국 언론들이 2일(현지 시간) 잇달아 보도했다.

하지만 버핏 회장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후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오래전에 정해졌지만 누군지는 모른다”고만 말했다. 유력 후보들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성을 유지 중인 그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도 후계자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은 채 후임 최고경영자(CEO)가 갖춰야 할 3대 성품과 싸워서 물리쳐야 할 경영 폐습 3가지를 밝혔다.

버핏 회장은 편지에서 “차기 CEO는 합리적이고(rational), 차분하고(calm) 결단력 있는(decisive) 사람이어야 한다. 또 내 후계자는 3대 폐습, 이른바 ‘ABC 암(癌)’을 막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BC는 오만(Arrogance)과 관료화(Bureaucracy), 현실 안주(Complacency)를 의미한다. 그는 “아무리 세계 최강 기업도 이 ABC 3대 암 덩어리의 전이를 막아내지 못하면 몰락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복잡하고 심각한 사안을 이처럼 세 가지로 압축 정리해 개념화하는 것을 즐겨왔다. 그는 오래전부터 후계자의 3대 자질로 △위험을 가려내는 혜안 △독립적인 사고 △(상대를) 이해하는 능력을 꼽곤 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워런 버핏#버크셔해서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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